
방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석원은 볼보 XC60(아래)을, 진영은 기아차 레이를 각각 탄다. 정수남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윤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연석원 역), 김하늘(김진영 역) 씨가 주연을 맞아 7일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에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을 지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변호사 석원과 석원과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 출발하려는 진영을 다룬 멜로드라마다.
교통사고로 10년 간의 기억을 지워버린 석원은 정신병원에서 우연히 진영을 만나게 된다. 둘은 우연한 만남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결국 진영이 석원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두 사이의 불편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석원은 사고 이후 공백 기간을 가진 이후 본업에 복귀, 볼보의 XC60을 타고 다닌다. 카메라는 자주 볼보의 엠블럼과 차명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게다가 카메라는 차량 유리 전면과 후면의 ‘CITYSAFETY SYSTEM(시티세이프티시스템)’을 자주 포착하고 볼보를 홍보한다.
볼보의 시티세이프티시스템은 차량이 시속 50㎞ 미만으로 달리 때 앞차와의 충동이 예상되지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경우 차량 스스로 제동하는 최첨단 안전시스템이다.
여기에 볼보 XC60의 크루즈컨트롤(정속주행) 기능은 운전자가 설정한 주행 속도로 달리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면 속도를 줄이고, 간격이 벌어지면 다시 속도를 올리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현재 일부 국산차들도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나, 볼보처럼 자동으로 속도를 올리거나 줄이지 않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다시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재설정해야 한다.
극에서는 볼보보다 기아차 홍보 효과가 더 뚜렷하다.
연 변호사의 사건 의뢰인인 김영희 여사(장영남 분)는 교통사고 이후 연 변호사가 변한 것 같다면서 연 변호사에게 ‘업무 진행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요구한다.
정신병원을 찾은 석원은 진영과 우연히 마주치고, 석원은 진영이 놓고 간 약을 발견하고 이를 챙긴다. 다음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석원은 기아차 레이를 타고 출근하는 진영을 만난다.
역시 카메라는 레이의 라디에이터그릴의 기아 엠블럼을 노골적으로 잡는다. 둘은 약을 가지러 석원의 집으로 향하고, 카메라는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와 레이 정면에서 앵글을 맞춘다. 그러다 진영은 운전을 못하겠다고 석원에 운전을 부탁한다. 차량 앞에서 둘이 대화를 나는는 동안에도 카메라는 역시 기아차 엠블럼을 잡는 것을 잊지 않는다.
레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여기 뿐이지만 자주 등장하는 XC60보다 더 확실하게 홍보 효과를 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결국 둘은 부부 사이였다는 게 밝혀지고, 교통사고로 아들 동훈을 잃었고 석원도 같은 사고로 기억을 잃었단느 게 드러난다. 석원이 진영과의 기억을 되살릴 때마다 불안정해지자, 진영은 의도적으로 첫 만남인 것처럼 석원에 접근한 것.
같은 날 개봉한 ‘잡아야 산다’에서는 현대차 쏘나타가 자주 등장한다. 이 영화는 오인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승우(김승주 역) 씨와 김정태닫기

◇‘방화 잡아야 산다’서는 구형 쏘나타 자주 출현
고교 시절 유도 선수면서 절친한 친구였던 정택과 승주는 강력계 형사와 의문의 기업 최고경영자로 각각 성장한다. 들은 어느날 우연찮게 고등학생 4명에게 총과 휴대폰을 뺏긴다. 영화는 이를 되찾기 위한 둘과 고등학생들의 대결을 그린 코믹물이다.
영화에서 정택은 현대차의 구형 쏘나타를 타고 다니면서 현대차를 홍보한다.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의 현대차 엠블럼을 자주 노출한다.
카메라는 극 초반 승주의 차량인 쌍용차 체어맨의 엠블럼도 잡고, 정택이 무단 횡단을 하는 장면에서는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 전면의 쉐보레의 보타이 엠브럼도 관객에게 보여준다.
외화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릭슨 코어 감독의 헐리우드 영화 ‘포인트 브레이크’에서는 일본 토요타 SUV와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각각 등장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유타(루크 브레이시 분)는 산악 오토바이로 그랜드 캐년을 질주하면서 친구 제프(맥스 티에리옷 분) 잃는다.
7년이 흐른 현재. 유타는 FBI요원 시험에 응시하고, FBI 국장(딜로이 린도 분)은 현장 검증으로 유타를 시험한다.
이로 인해 유타는 최근 보디(에드가 라미레즈 분) 일당이 극한의 상황에서 자행한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다. 앞서 보디 일당은 현금 수송 비행기에서 돈다발 풀어헤친 후 이를 빈민가에 뿌리고, 막대한 양의 다이아몬드를 훔쳐 역시 빈민가에 뿌린다.
보디 일당이 목숨을 담보로 한 극한의 8가지 도전을 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유타는 이들 일행에 동참하는데 성공하고, 함께 이탈리아 고산을 스키보드로 내려오고 알프스 산을 맨몸으로 활강한다. 이들 장면에서 보디는 토요타의 SUV를 타고 다니면서 카메라는 토요타의 엠블럼을 자주 포착한다.
보디 일행은 미국인 운영하는 대규모 금광을 폭파하고 모든 것을 자연으로 되돌리려 한다. 보디는 토요타의 SUV를 타고 금을 실고 가는 이베코의 덤프 트럭과 이를 호위하는 랜르로버 차량과 산악도로에서 질주극을 펼친다. 카메라는 앞에서 토요타와 랜드로버의 거친 질주 장면을 잡으면서 이들 브랜드를 알린다.
FBI 프랑스 요원인 파파스(레이 윈스턴 분)는 폭스바겐의 인기 SUV 티구안을 탄다. 그는 유타를 검증하면서도 측면 지원하는데, 보디 일당이 프랑스 산악 마을에 위치한 은행을 터는 장면에서 티구안을 방어막 삼아 유타와 함께 보디 일당과 총격적을 펼친다. 카메라가 폭스바겐 엠블럼을 잡는 것은 기본.
업계 한 관계자는 “방학을 맞아 영화계가 겨울 성수기로 진입, 완성차 업체들의 영화 홍보도 탄력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자사가 ‘나를 잊지 말아요’를 후원한 사실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