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정수남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의 말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백화점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있어온 잦은 비 소식과 최근 춥고 우중충한 날씨가 매출 증대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뜻.
백화점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금윰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분기보고서(1∼3분기)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21조6473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6901억원)보다 4.6%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47억원, 2368억원으로 30.4%(2909억원), 64.8%(4365억원) 급감했다.
수수료 등 관리부문 지출과 자산유동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실제 경영실적은 보고된 것보다는 좋은 상태”라며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다양한 할인 행사로 불황에도 매출을 꾸준히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부터는 경영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면서 “전략적으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중국에 5개의 영업망을 구축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등지로 해외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 매장들의 경우 2년 정도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넘어 서는 것 같다”면서 “중국 지점의 경우 매년 20∼30%의 고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내 매출 증가세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1인 가구 증가로 소비가 줄고 있고, 경기 침체로 중산층 이상의 소득이 하락하면서 자연스레 가처분 소득도 감소하고 있어서”라는 게 이 관계자 분석이다.
그는 세계의 큰 손으로 부상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효과에도 제한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50개 매장을 두고 있다”면서 “서울 본점 외에 요우커의 매출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특허를 잃은 잠실 제2 롯데월드 면세점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3조5000억원을 들여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 조성한 롯데 에비뉴얼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국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전초기였으나, 면세점 특허 상실로 모든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업계는 일본처럼 정부에 면세점 사업의 기업 자율 진출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의 면제섬 사업은 호텔롯데의 몫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