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는 환경배상책임보험 불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3개 손보사들이 상품 출시시 판매를 약속한 것과 달리 이탈 손보사가 등장한 것. 현재 보험개발원은 이 상품 요율 작성을 마무리, 올해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가 환경배상책임보험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은 참가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가 빠진다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 대형 3사가 불참한다면 출시에 힘이 빠진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3사가 상품 도입 당시부터 우려를 불러왔던 ‘점진적 오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환경배상책임보험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산출 당시부터 ‘점진적 오염’에 대한 리스크 책정에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점진적 오염이란 해당 토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 유출 사고 등의 급격한 오염사고를 제외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든 오염물질에 따른 토양 오염을 의미한다. 손보사들은 이 점진적 오염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예컨대 특정토양을 담보로 보험을 가입할 때 토양의 오염 시기를 책정하기 어려워서다. 여타 담보와 달리 위험 예측이 어렵고, 리스크도 크기 때문.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환경배상채임보험 도입 당시부터 부각된 ‘점진적 오염’에 대해 보험개발원이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왔다”며 “현재 보험개발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요율 작성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최근 손보 대형 3사가 이에 대한 부담으로 환경배상책임보험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또 다른 암초에 부딪친 상황”이라며 “현재 환경부에서 이들 손보사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재참가 의사를 밝힐지 희박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