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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證 인수전 Big3 ‘용호상박’, 오너십 변수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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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1-09 06:03 최종수정 : 2015-11-25 17:11

예비입찰 마감, KB금융지주·미래에셋· 한국투자證 등 4개사 참여
한투의 가세로 흥행 ‘파란불’, 오너 의지에 따라 인수가격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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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證 인수전 Big3 ‘용호상박’, 오너십 변수
KDB대우증권의 인수후보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KB금융,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하며 본격적인 인수경쟁이 시작됐다. 같이 입찰서를 낸 KDB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구체적인 자금조달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Big3의 삼파전이 될 양상이다.

◇ 한국투자증권 참여로 매각전 흥행열기 고조, 인수가격상승 기대

KDB대우증권 인수후보가 베일을 벗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일 대우증권 등 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4곳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했으며 입찰마감 이틀 전에 인수결정 의사를 밝힌 한국투자증권도 이름을 올렸다. KDB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도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구체적 자금조달방안이 없어 사실상 3파전으로 확정됐다.

3파전 승리의 핵심은 본입찰에서 얼마나 높은 입찰가격을 쓰느냐다. KDB대우증권 매각가격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산은의 보유지분은 약 43%로 지난달 22일 종가(1만2000원) 기준으로 순수매각금액은 약 1조6857억원이다.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산은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로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2조228억원에서 2조1924억원으로 예상된다. 산은자산운용(장부가 634억원)과 패키지로 묶은 만큼 산은운용의 경영프리미엄(126억원~190억원)까지 붙이면 총순수매각가격은 2조988억원에서 2조2748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가격대로 매각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애초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의 이파전으로 승부가 싱겁게 끝날 경우 이들이 제시할 인수가격이 순수매각가격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한국투자증권이 막판에 합류하며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1위 사업자의 시너지효과가 흥행요소로 부각되며 매각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누가 인수하든지 업계 1위로 충분히 프리미엄을 받을 만한 회사”라며 “애초 산은의 가이드라인보다 조금 높은 2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한투의 참여로 이보다 매각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너계 회사 과감한 의사결정 가능성, 구조조정은 매수자 부담

자금동원력에서는 덩치가 큰 KB금융지주가 앞선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02%, 7.4%로 자본여력은 약 3조4500억원~4조1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해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유보금으로 쌓아 증자 등 별다른 자금조달없이도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다음으로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도 다양한 인수자금확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익잉여금은 1조6224억원으로 경쟁사보다 뒤쳐지나 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증자, 회사채발행, 보유자산매각, 은행차입 등 우리에게 맞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본입찰에서 들러리가 아니라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KDB대우증권의 인수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내부유보금(자본, 이익잉여금)은 약 2조2035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유증자금 외에도 유보금도 2조원이 넘는다”라며 “자산운용 등 미래에셋그룹차원의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여력은 최고인 KB금융이 공격적으로 인수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6월 LIG손해보험을 품을 때 고가인수논란으로 홍역을 치른데다, 사외이사도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파격적 인수가격을 제시할 경우 먼저 내부에서 지주이사회가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인수가격 제시는 ROE는 개선시킬 수 있을지라도 ROA를 하락시킬 공산이 크다”라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인수가격에 배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에 비해 자본여력은 상대적으로 뒤진 오너계 증권사들이 되레 파격적 인수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단 같은 오너계 회사라도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미래에셋증권은 인수가격상향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최근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핀테크펀드업무 협약식에서 “유상증자가 대우증권 인수 때문만은 아니지만 가격만 맞으면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비싸게는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호스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이 인수를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오너의 의지가 인수가격상향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아시아 1위 증권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우증권을 인수하고 싶고, 간절히 원한다”고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누가 인수하더라도 구조조정은 부담이다. 산은의 경우 구조조정에 관한한 매각자가 아니라 매수자가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은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통상적으로 매수자 몫으로 주는 게 맞다”라며 “매수자가 시너지효과를 감안해 인수가격을 제시하는데, 합치고, 줄이는 구조조정도 여기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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