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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 최고의 예금자보호 서비스기관 도약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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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9-30 01:28 최종수정 : 2015-10-05 17:53

우리銀, 서울보증, 한화생명 등 숙원과제 직면
차등예보료율제도 할인·할증폭 확대 및 정착

“19주년을 맞은 ‘청년 예보’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임직원들과 ‘새끼거북의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알에서 먼저 깨어난 새끼 중 꼭대기에 있는 거북은 천장을 파고 가운데 있는 거북은 벽을 허물며 밑에서는 떨어지는 모래를 밟아 다져 다 같이 두터운 모래를 헤쳐 나와 넓은 바다로 나아간다고 한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19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런 말을 한 이유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거북이’처럼 공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현재 예보는 저축은행 파산재단,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 그동안 쌓였던 굵직한 난제들을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

‘기금 건전성을 제고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여가야 한다’는 곽 사장의 선포 역시 예보의 목표를 분명하게 지목하고 있다. 취임한지 4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곽범국 사장의 행보는 어땠을까?

◇ 조속한 회수가 주요 경영과제

지난 5월 27일 취임한 곽 사장은 취임사부터 파산재단 회수와 우리은행 매각문제를 강조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예보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곽 사장이 첫 현장방문으로 서울 삼성동 소재 저축은행 파산재단 통합사무실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원한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부채를 조속히 감축하는 것이 예보의 주요 경영과제”임을 강조했다.

그 다음날에는 부산지역 파산재단을 방문해 일선현장에서 회수업무를 하고 있는 파산관재인 대리인 및 직원들을 격려했다. 부산지역은 저축은행 예금자 및 후순위채권자의 피해가 컸던 곳이다. 10여년 만에 다시 마주친 우리은행 민영화 또한 그로서는 풀어야할 숙원이다. 지난 2004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의사총괄과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처음으로 블록세일 방식의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을 담당했던 그였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서울보증, 한화생명 등 지분매각에 나서야하는 출자금융사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예보 측은 2017년까지 이들 회사의 지분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보가 갖고 있는 금융사 지분은 우리은행 51%과 한화생명 23%, 서울보증 94% 등이 있다.

저축은행 파산재단이 보유한 자산 매각에도 집중해 지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도 오랜 과제다. 2017년 말까지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20조원의 부채감축목표가 차질 없이 달성한다는 게 현재 예보의 목표다.

파산재단의 작년 회수액은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5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보험사고 위험관리를 통해 기금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 사전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곽 사장이 공적자금 회수와 함께 중점을 두는 부분은 선제대응이다. 사전에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실금융사의 조짐을 막고 국민적인 신뢰를 심어주는 일이다. 지금까지 예보가 부실금융사 뒤처리 전담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부실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할에 무게 추를 두기로 했다. 저축은행사태만 해도 예보가 더 빨리 파악하고 감독기관에 통보했다면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사전리스크 관리수단으로 꼽은 것이 차등 예금보험료율 제도다. 위험관리를 잘하는 곳엔 예보료 부담을 덜어줘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관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예보는 이미 지난해부터 금융사별로 정량적, 정성적 평가를 통해 예보료 할인할증을 시행했다.

이와 더불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할증·할인율을 최대 10%까지 확대하고 이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금융사의 리스크에 대한 예보의 평가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그 밖에 위기상황에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대형금융사(SIFI)들의 체계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부실정리계획 사전수립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 직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

소통에서도 곽범국 사장의 행보는 두각을 드러낸다. 공기업, 특히 금융공기업은 뭔가 정형화돼있고 딱딱한 문화라는 인식이 많은데 곽 사장은 그런 편견을 임기초반부터 깨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예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열린 사장과 직원 간 토크콘서트가 대표적이다. ‘KDIC(예보) NEW START’란 제목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곽범국 사장과 4명의 팀장들로 구성된 패널과의 좌담회 형식으로 실시됐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사장과 직원간의 토크콘서트는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곽 사장의 ‘신선함’과 ‘소통의지’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실무직원들과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한 ‘e-타운홀미팅’도 가졌다.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유로운 소통을 강조했던 그는 전체 체육행사 등 직원들과의 소통행보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 ‘체인지 에이전트’로 새로운 도약

예보는 내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예금보험제도의 발전 및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 아젠다와 새 비전을 발표했다. 곽범국 사장은 새 비전으로 ‘선제적 대응능력을 갖춘 최고의 금융안정 및 예금자보호 서비스기관’을 제시했다.

지난 20여년 간의 예금보험제도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금융시장의 위험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진취적인 기관으로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예보를 최고 수준의 금융안정 및 예금자보호 서비스기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또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4개 범주의 10대 미래전략 아젠다를 발표하고 실행지원 조직인 Change Agents(변화관리자)를 발족했다. 체인지 에이전트는 경영진과 직원간 소통전파 채널로서 미래전략 아젠다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전사적 실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시장 위험관리’와 관련해 사전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부실이전 단계에서의 시장안정 기능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 ‘효율적 부실정리 및 회수’를 위해 SIFI 및 업권별 정리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 강화를 통해 청산회수와 조사업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예보제도의 선진화’도 모색한다. 시장여건 및 규모에 걸맞게 제도를 개선하고 기금 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사각지대에 놓인 금융소비자 보호방안을 찾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조직운영 효율화 및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조직 역량’ 자체를 키우기로 했다.

아울러 곽 사장은 파산아카데미 설립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예보의 대형부실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능력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훈련된 전문가를 설립 예정인 도산법원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곽범국 사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전체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공사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을 다짐하며 “최고의 예금자보호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및 금융안정에 기여함으로써 시장이 신뢰하는 예금보험기구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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