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8월 5일 이후 29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9월 16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금리동결이 확정된 이후 첫거래일인 21일 2시 현재 외국인은 약 1973억원치를 내다 팔며 코스피는 1966선으로 30p 넘게 폭락하고 있다.
금리인상의 불활실성이 뒤따르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이 과거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와는 다르다는 점이 부담이다.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인 1994년, 1999년, 2004년의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상승했다. 즉,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금리인상 초기에 버틸 힘이 있었다. 반면,2014년 1월 이후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락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면,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판단은 펀더멘털 회복이 아닌 단기 모멘텀 개선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캐리트레이드 환경도 밝지 않다. 과거 원/달러 환율 구간대 별로 외국인 매매동향을 점검하면,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050~1,200원 사이에서만 매수했다. 과거의 경험에 의하면,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에서는 환차익을 염두에 둔 자금이 크게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뒤로 미뤄진 것 뿐이라는 점에서, 달러의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의 저점을 과거처럼 1,050원을 목표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코스피가 V자형 반등을 통해서, 올해 고점대비 하락폭의 절반을 회복했다”라며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에는 국내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매수 강도에 비해서 지수의 상승세는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연구원은 투자전략관련 "박스권 상단부까지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달러 약세 수혜주 및 낙폭과대 성장주에 초점을 맞추고, 박스권 상단부에서는 안도 랠리의 약화를 염두에 두고 원화 약세 수혜주, 배당주, 경기방어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