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 이유로 글로벌 경제성장을 선진국,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환경하에서 1)신흥국 통화가치 조정 폭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고, 2) 2016년 이후 Fed 금리인상 속도가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9월 FOMC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의 반등이 나타날 경우, 이는 안도랠리성격의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상품수출국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약세는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 신흥국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신흥국 중 제품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한국, 중국 등)은 교역조건 개선과 선진국 주도의 수요회복에 수혜가 예상되며, 경기부양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풍부한 정책대응 여력을 보유하고있어, 경기침체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원자재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신흥국(브라질, 터키, 남아공, 러시아 등)은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 급등)으로정책대응 여력이 크게 제한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 위기 취약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러한 신흥국내 펀더멘털 격차는 외환시장에서의 통화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선진국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는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시현하였다. 이에 따라,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유로화와 엔화는 이미 장기 평균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저평가 상태에 있다.반면, 신흥국 통화의 경우,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 한국 등 제품수출국 통화는 여전히 장기 평균수준을 상회하는 고평가 상태에 있다. 따라서, 향후 선진국 주도의 경기회복과 Fed의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이들 통화의 고평가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임박한 상황에서 신흥국 전반에 걸친 통화정책 여력은 상당부분 제한될 수 밖에 없다”라며 “신흥국의 확대재정정책을 통한 내수부양은 역내 교역증가를 통해 신흥국 전반에 걸친 수요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신흥국 전반에 걸친 위기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원화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실질실효환율 기준 장기 평균에 수렴하는 수준으로 절하될 것을 감안해 2015년과 2016년 말 기준 위안/달러(6.50위안과 6.80위안)와 원/달러 환율 (1,250원과 1,300원) 전망을 유지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