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강력한 지지선인 1900p가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48포인트(2.01%) 하락한 1,876.07로 마감, 지난 2013년 8월 23일(1,870.16·종가 기준)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때 지수가 50p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트렸다. 이날 패닉에 빠진 투자주체는 개인이다. 개인투자자는 개장 직후 팔자에 나서며 533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4420억원을 팔며 순매도에 동참했다.
반면 기관은 2673억원 사자에 나섰으나 개인, 외인의 동반매도로 지수하락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원달러환율은 1,195.00원으로 전일대비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3년 11개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위안화평가절하, 미국금리인상이라는 매크로변수와 맞물려 ‘환율 1200원’ 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북한이 48시간 내 대북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 시한은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5시경이다. 하지만 정부가 단호한 태도로 대북방송중단은 고려치 않는다고 맞대응하면서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북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과거 핵실험 등 여러 대북 리스크에 국내 증시는 수일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단일 혹은 장중 조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이번 포격사태 역시 단기 변동성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경험상 북한발 악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제한적이었으며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할 공산이 크다”라며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북한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