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고 당황할 필요 없어요. 현대경제연구원이 갓 만들어 낸 새로운 개념이니까요.
이 연구원은 최근 <우피족(Woopie)족과 푸피족(Poopie)족- 부유한 노인과 가난한 노인의 소득 격차 확대>라는 연구분석 결과를 냈는데요, ‘Well-off older people’에서 따온 말이란 점에서 알 수 있듯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을 뜻하는 게 우피족입니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노인 ‘Poorly-off older people’에서 따온 게 바로 푸피족입니다.
65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중위소득보다 150% 이상이면 우피족이고, 중위소득의 50%를 밑돌면 푸피족으로 분류해 봤답니다.
이 연구원 이준협 동향분석실장과 이용희 선임연구원이 손잡고 ‘2006~2014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 2014년 현재 푸피족은 200만 가구로 전체 고령층 371만 가구의 54.0%에 이르는 반면에 우피족은 6.2%인 23만 가구에 그치고 있음을 밝혀 냈습니다.
게다가 푸피족 소득이 연평균 고작 2.7% 늘어나는 사이 우피족은 연평균 3.3% 늘리며 소득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상황을 방치하면 결국 빈곤한 노인가구를 위한 정부 재정지원을 늘려야 하는 등 경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 싹텄다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특히나 △사회안전망 확충 △공적연금과 사적연금 확대 등의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일자리 지원확대 등 소득여건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푸피족은 줄이고 우피족을 늘려야 한정된 국가예산이 미래를 향한 투자에 더 많이 투입될 수 있을 테니까요.
정부는 그동안 퇴직연금과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에 공을 들였지만 이들 자산에 부을 여윳돈 있는 계층을 늘리는 데는 무관심해 보이는 행보를 걸었습니다. 얼마 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제도를 도입하는 결단을 보였지만 국민들의 자산축적 및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왕 도입하는 ISA가 취급하는 자산을 더 늘리고 비과세 수혜자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지요.
저축과 연금가입 그리고 금융자산 투자 열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자산관리 우대 시스템을 더욱 확충하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이려면 당연히 소득여건 개선에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지적이 제기될 필요가 없는 사회는 언제쯤 구현할 수 있을까요?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