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국내은행 첫 중국 내 은행간 채권 시장(CIBM : China Interbank Bond Market) 투자 자격을 획득한 은행으로서 7월부터 채권 투자에 착수한 가운데 9월 무렵엔 6억 위안, 연내 최대 10억 위안 규모까지 투자규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위안화 거래와 운용 플랫폼이 틀을 갖춤에 따라 위안화 통화 관련 시장에서 선도적 위상을 굳힐 심산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중국 상하이 교통은행 자유무역지구(FTZ)지점으로부터 최대 6억 2000만 위안(U$기준 1억불) 한도의 크레딧 라인을 확보했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00만 위안을 차입해 은행 전체 위안화 운용 폴에 포함시켰다.
중국 금융 당국은 그동안 해외 금융기관의 본토 위안화 자금 운용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했지만 외환은행이 본토은행과 크레딧 라인 확보 길을 튼 만큼 대중국 우리 수출입 기업들의 위안화 자금운용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이 밝힌 이번 차입 조건은 1주일 2.60%로 이는 HIBOR(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금리) 대비 0.3215%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 자금 조달처 다변화는 물론이고 채권 투자를 비롯한 각종 위안화 자금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1주일짜리 단기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돼 위안화 자금중개 역량이 크게 확충된 상태다. 아울러 외환은행은 지난 해 11월 국내 은행 처음으로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중국 내 은행간 채권 시장(CIBM) 투자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7월부터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맡긴 위안화 예치금으로 중국 내 우량 금융기관 채권 투자에 나섰다. 투자 규모는 올해 안에 최대 10억 위안까지 끌어올려 비이자수익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환은행의 이같은 앞선 행보는 지난 해 한-중 정상의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에 알맞게 들어 맞는 쾌거로 풀이된다. 강창훈 외환은행 자금본부장은 “그 동안 국내 시중 은행들은 중국 금융 당국의 규제로 인하여 수출입 기업에 대한 위안화 금융 상품 개발에 어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외환은행은 기업 입장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향후 글로벌 위안화 서비스 플랫폼을 더욱 강화해 외국환 분야 선도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