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제4회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KDB생명은 작년 4월(400억원), 재작년 9월(1000억원), 2010년(1250억원) 등 3번에 걸쳐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3월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232.1%로 지급여력이 충분할 것 같지만 이 수치가 후순위채로 쌓아온 모래성이나 다름없다는 게 문제다.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되나 매해 20%씩 차감이 이뤄진다. 2010년 가장 먼저 발행된 후순위채는 이미 530억원이 자본에서 차감됐다.
KDB생명의 후순위채는 늘 흥행부진으로 발행물량을 줄여왔는데 작년에는 최대 800억원을 염두에 뒀으나 수요가 부족해 400억원으로 줄인바 있다. 2013년에도 1750억원 정도를 생각했지만 1000억원으로 낮춰야 했다. KDB생명의 매각이슈가 흥행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나마 호재는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됐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채권 및 수익증권 처분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으며 이익창출력이 회복추세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 계열의 IBK연금보험의 경우, 오는 22일 1000억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RBC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진데다 훗날 시행될 IFRS4 Ⅱ(국제회계제도 2단계)에 선제적인 대응차원이다.
지난해부터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IBK연금보험의 RBC비율은 작년 9월말 239.5%에서 3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3월말에는 197.3%로 곤두박질 쳤다.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익이 반영되면서 가용자본이 늘었지만 위험자산 신규투자도 증가해 신용리스크가 높아진 탓이다.
또 연금만 취급하는 단종보험사로서 향후 시행될 IFRS4 Ⅱ에 민감한 편이다. 과거 덩치를 키우기 위해 집중 판매했던 일시납 저축성보험은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되는 상품이기 때문.
증자 후 IBK연금보험의 자기자본은 2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된 신주는 100% 지분을 가진 대주주 기업은행에 배정된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