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는 지난 11일 SI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마쉬는 국내시장에서의 선두 자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SIS와의 오랜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쉬 측은 “SIS는 양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뛰어난 명성의 중개사”라며 “마쉬의 국가적, 지역적, 국제적 역량과 결합되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기업에 보다 강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불구, 중개업계에서는 SIS로의 SK그룹 일감 몰아주기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SIS가 재보험팀을 강화 중인 가운데 인수계약서에 SK그룹의 보험 중개 관련 옵션 등이 포함됐다고 얘기다. SK그룹내 정유·캐미컬·통신 등 계열사의 원·재보험 중개권을 기존 보다 더 많이 약속 받은 것이라는 의미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과거 SK그룹과 관련된 재보험은 마쉬가 중개를 많이 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SK그룹내 계열물건을 마쉬가 얼마나 약속 받았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협상 기한이 2번이나 연기된 SKT 단말기보험에 있어서도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T 단말기 보험 재협상이 2개월 늦춰졌다. 지난 5월 30일까지 마무리해야 했던 이번 협상이 2번이나 연기된 모양새다. 공식적으로는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상황인 만큼, 이에 맞춘 상품 개발이 이유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SK그룹 측에서 이번 SKT 단말기보험 계약에 있어 SIS를 통한 중개 방식을 채택하도록 얘기한 것 같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에 있어 SIS를 포함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손보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SK그룹이 재보험뿐 아니라 SKT 단말기보험에서도 자사와 관련된 SIS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