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금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한 달간 1만여건 가입
1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연금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5월 4일 상풍명 변경)’의 지난 8일까지 판매 실적은 1만700건, 8013억원의 가입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일 기준(25일)으로 1일당 425건, 320억5200만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로는 ‘노후 불안’이 꼽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한 국민은 876만명으로 가입률은 17.1%에 불과하다. 작년 관련 보험료 규모는 36조7000억원으로 전년(39조9000억원) 대비 8.% 감소하는 등 경제사정으로 연금보험 가입이 미흡하다. 이를 배경으로 종신보험을 활용해 연금을 통한 노후보장까지 가능한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역모기지론’ 개념을 도입해 가입 고객이 생전에 연금 형태로 사망보험금 일부를 수령하고 향후 자식에게 상속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종신보험과 달리 생전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객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설계사들에게도 여타 상품 대비 높은 수수료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경제 상황에 맞춰 사망·연금자산을 균형 있게 배분할 수 있다”며 “연금 선지급 기능을 통한 관련 자산 리밸런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이 올해 들어 추진하고 있는 사적 연금 강화 취지 및 생보업계의 보장성 강화에 부합한다는 점 역시 향후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약 1조원의 재원이 확보돼 공적 연금 사각지대를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생보협회 측은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남자 사망자 중 40~50대는 22.4%의 비중을 차지, 관련 연령대의 여성(10.1%) 대비 2배 이상 높다”며 “종신보험은 가장의 유고 혹은 갑자스럭 소득상실에 대비해 유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돕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종신보험은 피보험자 사망시 약정된 금액 또는 투자실적을 반영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다양한 보장이 추가 탑재되고 있다”며 “100세 시대에 맞춰 노후의 안정적 소득과 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 신한생명과 같은 시기에 출시한 NH농협생명의 ‘내맘 같이 NH유니버셜 종신보험’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일 선보인 이 상품은 현재(13일 기준) 가입 건수 9332건, 월납 초회보험료 16억1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일 기준(29일) 1일당 322건, 5569만원의 월납 초회보험료를 나타내고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유니버셜 기능 및 고객의 경제사정에 따른 보험료 납의 편의성 확대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 생보협회, “상속 등 新종신보험 활용해봐야”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음에 따라 생보협회에서도 보험소비자들을 위한 종신보험 가입팁을 제시했다. 생보협회는 14일 고객이 4가지를 고려해 종신보험을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입전 전문가를 통한 재무설계 실시 △가정의 재무상태와 생활자금을 고려해 가입규모 결정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 △상속이 예상된다면 종신보험을 상속세 납부재원으로 활용 등이 그 것.
우선 재무설계를 통해 보장범위, 보장 우선순위를 고려해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타 특약을 통해 부족한 보장을 담보한다면 여러개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위험을 담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를 통한 가입규모 결정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종신보험 보장금액은 가장 연소득의 3~5배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보험료는 통상 월소득의 10% 안팎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질병발생이나 사망가능성도 높아 보험료 상승 등이 예상돼 하루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언했다. 상속에 있어서도 新종신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속재산이 부동산 등에 편중된 경우, 유동성부족으로 많은 재산을 헐값으로 처분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어서다.
생보협회 측은 “상속자산 규모를 고려해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면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급속한 고령화 및 노후생활 불안감을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新종신보험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