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의 화두는 차별화로 요약된다. 한국증시 디커플링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깜짝’ 기업실적개선으로 이같은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까지 악재로 작용했던 저유가, 엔화약세가 되레 기업실적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저유가는 소비 및 생산원가에, 엔화약세는 원화약세에 따른 마진방어에 긍정적이다. 특히 그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경기 민감 수출 대형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전체기업이익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이익호조세로 우리나라 증시의 디커플링도 완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리레이팅의 발목을 잡은 기업지배구조개선도 상승의 원동력이다. 최근 배당활성화가 투자키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금리를 웃도는 이른바 ‘역수익률의 혁명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당관련 주주권 행사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대만처럼 배당수익률상승을 통해 디스카운트해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시를 쥐락펴락할 초대형변수는 미국발 금리인상이다.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낮은 인플레이션, 성장에 대한 중앙은행의 인내심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 과거 대비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금리인상의 가이드라인이 물가에 초점을 맞춰 최근 에너지가격하락에 따른 물가안정세를 감안할 때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매크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영일 최고운용책임자(CIO)는 “내년도 경제 및 증시전망은 제시된 수치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어서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부동산에 대한 우려, 부진한 유럽경제 등 많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개선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