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융·경제 먹구름(하)] 수출정체 내수부진 손놓고 보기만…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28 22:13

지표대세 안정세에 한계기업 부실화 외면
구조개혁 앞세운 소득저하지향 서슴 없어

[금융·경제 먹구름(하)] 수출정체 내수부진 손놓고 보기만…
지난 11월 강수를 연발하고 있는 아베노믹스와 높은 파고가 예상되던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등을 다룬 뒤 이달 상반월 경제구조 변동과 가계부채 관련 이슈를 진단한데 이어 취약기업 부실화 리스크와 내수부진에 대한 무대응에 가까운 정책대응이 끼칠 영향을 더듬어 본다.〈 편집자 〉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 등 경기회복세가 완만한 흐름을 이어 가는 상황을 놓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조정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은 이유는 자명하다. 주로 해외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한국이 다른 신흥국처럼 자본이탈 위험이 큰 베타(β)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안전투자처(safe haven)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려면 ‘구조개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의 볼륨을 높이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구조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것에서도 확인되듯 국내 오피니언 리더층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을 벗어나려면 고통스럽지만 구조개혁을 단행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에도 구조개혁이란 이름으로 강행됐던 정책 프로그램이 쏟아졌지만 모든 처방이 올바른 것은 아니었다는 컨센서스가 사후적으로 형성된 바 있다.

구조개혁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향해서 어떤 방식의 구조개혁을 할 것이며 그 결과 어떤 상태에 도달하려는 것인지가 짜임새 있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람 잡는 선무당’을 키우는 결과에 그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비판하는 전문가들이 없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부채 감축과 재무건전성 제고를 가능케 하는 탄탄한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 대신 해고조건 완화와 급여복지 후퇴를 상정한 노동시장유연성 제고만이 강조되는 상황이어서 앞날 전망하기가 난감한 상황이다.

◇ 유일 버팀목 수출 정체 지속되면

자본시장 일각에선 “11월 중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떨어져 기준치(100)를 밑돌고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비자기대지수와 건설수주액, KOSPI, 장단기금리차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아 전월대비 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12월 들어 수입이 3개월 연속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수출 단가까지 떨어지며 수출 역시 정체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도 눈에 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확인했던 지난 데이터에 이어 가장 근접한 데이터 역시 내수 부진과 수출 정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양상인 것이다. 요 몇 년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준 것이 수출 호조였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수출업체들이 견조한 매출과 이익을 누린 덕에 민간소비 침체가 이어졌지만 낮은 수준이나마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탓이다. 부수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져 외환보유고가 살찌는 덤이 따라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악재가 등장해도 다른 신흥국처럼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나 환율의 과도한 급변동에 따른 충격파는 적었다는 지적에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수출마저 정체기에 빠진다면 외환보유고 추가 확충 등에서 수출기업 실적 축소 등이 연쇄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 빚만 늘리며 허리띠 졸랐던 가계는

익명을 청한 통화당국 한 관계자는 28일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 이후 대출이 급증했는데 상당부분이 주택구입이 아니라 생활비 등 소비에 썼다는 분석은 경제정책 운용에 매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 주는 것이지만 적절한 거시경제정책이 강구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초이노믹스 초반만 해도 소득증대를 통한 경기 순환 밑그림을 그리나 싶었는데 소득 증대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았고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으로 끌고 가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 노동시장개혁이 새해 경제정책에서 새롭게 채택된 것으로서는 거의 전부나 다름 없어 보이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지적이다. 이제 그 어떤 전문가도 가계 부채 감축 유도를 주장하지 않는 배경에는 저조한 소득증가율 흐름에 이어 앞으로 늘어날 것이란 희망을 줄만한 요소가 별로 없는 데서 기인한다는 지적이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역시 익명을 청한 민간연구기관 한 기업구조조정분야 전문가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야 계속기업으로 가동할 수 있는 법인데 내수가 살지 않고 수출이 불안하다면 한계기업은 더 많이 양산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은 인프라나 경험이 없어 너무 먼 이야기이고 은행 중심의 채권금융기관들이 주도하는 기업구조조정은 부실이 현격하게 드러났을 때나 추진되는 현실에서 금융회사들의 일상적 기업구조조정의 길은 현실적으로 막혀 있어 털고 가야할 기업까지 끌고 가느라 정작 자금을 새로 공급받아야 할 기업에 돈이 가지 않는다는 기막힌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다. 2014년이 저물고 2015년이 다가오는 대한민국 경제·금융시스템에서 구조개혁이란 유령들을 위한 유령들의 한가한 논의가 아닌지 되돌아 보는 작업부터 시급해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 사의…미래에셋, 인수 후 경영진 재편 속도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엑스(옛 코빗)의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영진 재편에도 관심이 모인다.오세진 대표 사임 의사 표명…후임 인선 주목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이달 중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디지털엑스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오 대표는 2020년 1월 코빗 대표이 2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연임…"리테일 서비스 출시 집중"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넥스트증권은 지난 10월 14일 이사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2년이다.AI·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 확대2024년 10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파생상품 중개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 AI(인공지능)와 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을 접목하는 작업을 이끌어 왔다.김 대표는 1980년생으로, 콜롬비아대학교 컴퓨터과학·생체의공학 학사, 카이스트 뇌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구글과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로 꼽힌다.새 임기에는 리테일 서비스 출시와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넥스트증권은 개인투자자를 3 강태영號 농협은행, 인천 청년 주거대출 최대 1억 지원…신규 대출·만기 연장 심사 병행 [지역청년 주거금융 전략④] 청년들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협력하는 주거금융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통해 전·월세자금대출과 이자지원을 연계하고 올해 신규 모집 정원을 확대했다.강태영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인천시와 협력해 청년들에게 최대 1억원의 전·월세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의 대출한도와 임차주택의 안정성, 보증서 발급 가능 여부를 심사해 대출을 실행하며 기존 이용자의 연장 심사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신규 대출부터 만기 연장까지 금융지원을 이어간다.모집 정원 확대…제대군인 연령 특례농협은행은 인천시·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청년 주택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