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규제와 경쟁 상충, 극복해야 이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4-12-03 22:42

예대율↔바젤Ⅲ / 대출 수요·경쟁위험 공존
NIM 바닥 전전…새해 6조 후반대 순익 ‘글쎄’

규제와 경쟁 상충, 극복해야 이긴다
한 켠에선 영업규제가 완화됐지만 미리 예고된 다른 규제가 더 무겁게 다가오고 대출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금리 경제 구조에선 실익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유력해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은행 순이익 규모가 6조 700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봤지만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 정도 수준은 2008년 글로벌 복합 위기 흉탄에 주저 앉았던 2009년보다 부진한 것이어서 은행산업의 기력 회복은 더욱 폭넓고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승산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대출 5~6% 성장으론 실적 답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은행 대출채권 증가규모는 약 8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 비하면 벌써 약 7% 대출 증가율을 냈다. 주택담보대출 비수기로 접어들더라도 11월과 12월 합해 20조원 안팎 더 늘어나 연간 100조원 안팎으로 늘어난다면 증가율은 9% 가깝게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가파른 대출증가율이 실적 개선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 9월말, 즉 3분기 말까지 은행들은 대출을 약 65조원 늘렸지만 이자이익 규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26조 1000억원보다 고작 1000억원 더 많은 26조 2000억원 남기는데 그쳤다. 수수료이익은 사회적 압력 때문에 항상 고정돼 있고 유가증권이나 외환파생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다.

올해 3분기 동안 거둔 순이익이 지난 한 해 통째 벌어들인 3조 9000억원보다 더 많을 수 있었던 것은 대손충당금 쌓은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지 수익성 향상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이익창출력이 나빠진 상태라고 풀이하는 게 더 적확한 분석이 된다.

‘은행들이 예금 받아 대출 내주는 손쉬운 영업으로 너무 많은 순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가상이론에 빠진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던 2011년과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달라진 때문이다.

◇ 저금리 경제에 이자 중수익조차 불가능

실물경제가 좋건 나쁘건 은행 대출은 2000년대 초반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잊어버렸다. 언제나 대출잔액이 늘어났는데 이자이익은 2011년 39조 1000억원을 꼭지점 삼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해 간신히 소폭 늘어나기를 소망해야 하는 처지다. 예대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나 올 하반기엔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50bp(0.5%포인트) 떨어뜨려 놓았다. 예금금리를 즉각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 내리는 속도를 늦추는 얌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여론 뭇매를 맞았던 때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황인데, NIM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1.8% 안팎으로 저조한 행진을 잇고 있다.

저금리 금융시장에서 이자이익의 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전망가들이 내년에 또다시 대출 증가세가 5% 이상에 이를 것이란 이유로 낙관하고 있지만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반론은 저금리 경제구조의 본질 간파에서부터 비롯된다. 감독당국이 은행들의 자금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예대율 규제를 완화한 것 또한 자금공급 증가에 끼칠 영향은 미미할 공산이 크고 은행 이익 회복과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대율 여유 있대도 대출증가 제한

새해부터는 예대율을 잴 때 온렌딩을 비롯한 정책자금대출로 나간 것을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정책자금 대출 규모는 지난 상반기 말 현재 가장 적은 곳이 1조 3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 5000억원까지이며 이 만큼을 예대율 계산에서 빼면 예대율 하락폭이 적게는 0.9%포인트에서 2.5%포인트까지 혜택을 본다. 예금받아 놓은 범위 안에서만 대출을 내어줄 수 있도록 하는 예대율 규제가 느슨해 지면 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규제 완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자금대출 만큼 빼 주는 조치로 늘어날 대출 규모는 단순 환산해서 10조원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출채권잔액이 9월말 이미 1200조원을 돌파한 마당에 10조원 규제완화 효과가 무슨 큰 변수가 되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내년 국내은행 대출 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5%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미 연준 금리인상 개시 전까지 최대한 저금리 고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은 가운데 그 정도 대출증가율로 연간 순이익이 1조원 이상 더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 자본규제 매어 단 채 뛰어가기

설상가상 바젤Ⅲ 규제가 본격 작동할 예정인 것이 경영건전성과 순이익 모든 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는 해가 2015 을미년이다.

일단 9월 말 현재 자기자본비율 등을 보면 국내 은행 모두 안정권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긴 하다. 바젤Ⅲ 조건을 고려해 비싼 금리로 발행했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낮은 금리 신규물로 갈아타는 등 비용부담을 줄여 놓은 효과가 부분적으로 득이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자본확충과 질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기존 주주들이 증자를 해주면 좋지만 쉽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 규모가 더 커진다면 이자로 내줘야 하는 규모가 커진다. 대출을 늘려 이자수입을 늘리는 규모가 월등히 앞서지 않는다면 대출증가에 따른 이익성장은 그만큼 제한 될 것이 뻔한 것이다. 더욱이 산업은행 조사분석부는 앞으로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된 소비자층을 놓고 대출 수요가 커진다고 해도 우량고객 및 대출해주기 적정한 고객은 한정돼 있다 보니 경쟁은 격화될 수밖에 없어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형은행 고위관계자는 “실물경제 전반에 걸친 회복세를 기대한다면 금융지원보다 거시경제정책에서 확실한 처방을 가해야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런후에야 “금융지원효과가 그런 선순환을 부채질할 수 있겠지만 금융지원만 펼친다면 과거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으로 다시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 사의…미래에셋, 인수 후 경영진 재편 속도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디지털엑스(옛 코빗)의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영진 재편에도 관심이 모인다.오세진 대표 사임 의사 표명…후임 인선 주목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이달 중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디지털엑스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오 대표는 2020년 1월 코빗 대표이 2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연임…"리테일 서비스 출시 집중"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넥스트증권은 지난 10월 14일 이사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2년이다.AI·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 확대2024년 10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파생상품 중개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 AI(인공지능)와 영상 콘텐츠 기반 리테일 사업을 접목하는 작업을 이끌어 왔다.김 대표는 1980년생으로, 콜롬비아대학교 컴퓨터과학·생체의공학 학사, 카이스트 뇌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구글과 틱톡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로 꼽힌다.새 임기에는 리테일 서비스 출시와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넥스트증권은 개인투자자를 3 강태영號 농협은행, 인천 청년 주거대출 최대 1억 지원…신규 대출·만기 연장 심사 병행 [지역청년 주거금융 전략④] 청년들의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협력하는 주거금융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통해 전·월세자금대출과 이자지원을 연계하고 올해 신규 모집 정원을 확대했다.강태영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인천시와 협력해 청년들에게 최대 1억원의 전·월세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의 대출한도와 임차주택의 안정성, 보증서 발급 가능 여부를 심사해 대출을 실행하며 기존 이용자의 연장 심사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신규 대출부터 만기 연장까지 금융지원을 이어간다.모집 정원 확대…제대군인 연령 특례농협은행은 인천시·한국주택금융공사와 협력해 청년 주택임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