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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먹구름(상)] 엔저-中성장, 일·중 동향에 입술 탄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1-16 20:29

아베노믹스 자충수 직시 걱정보다 적극대응을
中 성장-부동산 새국면 속 리스크에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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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먹구름(상)] 엔저-中성장, 일·중 동향에 입술 탄다
‘금융계를 뒤덮는 먹구름’ 진단을 위해 10월 23일자 ‘서’편만 내놓았다가 뜬금 없이 재가동하는 상황이어서 타이틀을 [금융·경제 먹구름]시리즈로 새 단장 해 봅니다.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급변동 △가계부채 재정건전성 부담 △취약기업 부실화 리스크와 기업경쟁력 등 금융계 경영리스크로 직결될 요인 분석과 점검을 주마다 한 차례씩 이어 갈 예정입니다.〈 편집자 〉

크루그먼 교수가 제시한 ①선진국들이 ‘부채의 함정’에 빠졌거나 ②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기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두 가지 가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시절이다.

우리 경제에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 경제가 몰고 올 부정적 리스크는 꼭 살펴봐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본 아베 총리는 엔저와 양적완화 정책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더 강력한 프로그램을 밀어붙이고 나섰다. 경기를 살필수록 “2%성장 2%물가”구호가 무색할 지경에 이르자 더 강력한 처방을 쓰면서 단기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중장기 리스크 또한 가중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경우 고성장 시대가 막 내린 뒤 찾아온 중성장 패러다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투자 일변도에 의존한 성장에 따른 불균형 심화, 과도한 부채와 이에 연동돼 있는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 등 잠재적 충격요인을 경계하는 시각이 높아졌다.

◇ 더욱 강경 아베노믹스 근심도 쑥쑥

10월 말 일본은행(BOJ)가 양적완화 보따리를 푼 데다 공적연금(GPIF) 해외투자 확대 방침이 원·투펀치를 이루면서 엔환율이 급락하고 일본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일본 기업들과 개인들의 해외투자 확대는 자금이탈 확대를 뜻한다. 엔-케리트레이드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중장기적 엔 약세 흐름을 강화하면 악재로 다가 올 것이 틀림 없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지수를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은 수출기업 실적부진 때문이었기에 걱정은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이 수출단가를 낮추는 공격적 전략구사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놓은 만큼 여파가 몰려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수출기업들이 단가를 비롯한 수출경쟁력 방어 내지는 제고에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연히 따라 붙고 있다.

◇ 확장적정책 주문 vs “엔저 충격 제한적”

아울러 투자은행을 비롯한 외국 기관이나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와 통화당국이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엔 약세의 견고함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엔화가 최근 3~4개월 동안 15%절하되는 동안 원화도 절하되면서 원/엔 환율이 10% 하락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고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일본 에너지 수입부담이 줄면서 엔 약세가 둔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5~8월까지 마이너스 구간에 빠져 들었던 원화환산 수출이 9,10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봤다.

또 하나, 아베노믹스 리스크가 커지면서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을 강조하는 시각도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류상윤 책임연구원과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재정지출과 통화팽창으로 경제를 계속 이끌어 갈 수는 없다”며 “경제 선순환이 정착되지 않고 재정 통화정책으로 연명이 길어질수록 리스크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BNP파리바는 2000년대 일본 경제 부진원인이 디플레이션이 아니었는데도 이론 당국이 양적완화라는 잘못된 처방을 썼고 지난 여름 일본 경제 부진은 엔 가치 하락때문이라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냈다.

◇ 성장-부동산 연착륙 못할까 중국 걱정

중국 정부 개혁노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톤이 여전히 강하다.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8% 아래로 밑도는 추세가 지속되겠지만 가계 소비가 늘어나는 등 성장의 질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대표적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혀 온 부동산 거품이 걷히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9월 나타난 가격 동향에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 섰던 현상이 주목받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올해 중반 이후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자칫 경착륙으로 치달을 경우 이른바 ‘그림자금융’ 문제가 악영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낙후지역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7% 이상 성장률을 내더라도 과잉생산 억제 정책에 따른 적자기업이 늘었고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때문에 기업 파산이 확대된다면 살아나던 소비가 다시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도 염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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