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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 은행 맡기고 회장은 전략 집중해야”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10-15 22:55

겸직론 대두에 박대동 의원 “권한-책임 명확히” 소신
“은행 편중 국내성장 그만두고 해외진출 확대”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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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 은행 맡기고 회장은 전략 집중해야”
지주 회장과 은행장 동반 퇴진으로 귀결된 KB금융 사태 이후 회장과 행장 겸직 모델에 사회적 관심이 부쩍 고조된 것과 달리, 오히려 은행장은 은행 전문가에게 맡기고 회장은 해외진출 등 성장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나눈 다음 엄정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주장이다. 지배구조 개선과 더불어 국내 시장 만을 대상으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은행지주사 천편일률적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 미국 유럽 유수 금융그룹은 분리가 대세

이같은 주장은 옛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바 있는 박대동 의원이 15일 국감에서 펼친 것이다. 그는 “KB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배구조 불안정성 해결을 위해 지주회장의 은행장 겸직, 지주 회장의 은행장 인사권 강화, 낙하난 인사 근절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고 살핀 뒤 겸직 모델은 대형금융그룹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및 유럽의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그의 소신을 뒷받침 한다.

씨티그룹을 비롯해 JP모건, HSBC, 끄레디 아그리꼴, BNP파리바, BBVA 등이 분리한 대표적 금융그룹으로 소개됐다.

특히 박 의원은 “KB사태와 같은 내부분란문제를 해결하고 사업다각화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 회장이 은행전문가에게 은행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해외진출 등 중장기 발전전략에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권한과 책임이 분산된 만큼 당연히 그에 따른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성과보상 등이 이뤄지는 안정된 구조를 갖추자는 것이다.

◇ 은행 편중, 수익저하 생존력 의문 체질개선 주문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규모 면에서 성장만 성과를 거뒀을 뿐 시너지 창출이 미흡한데다 사업다각화는 부진한 가운데 은행 의존도가 심해 진 고질적 구조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

박 의원은 “수익의 98%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해외수익 비중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수익마저 악화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은행지주사들이 지난해 까지 꾸준히 늘어났는데도 당기 순이익은 2011년을 정점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연결기준으로 2010년 6조 773억원의 순익을 냈던 은행지주사들은 2011년 8조 8704억원을 벌어들이며 정점을 찍었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같은 대형금융그룹이 가세했는데도 순익은 8조 3751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4조 2217억원으로 반토막도 안됐으며 올 상반기 4조 9478억원으로 선전해 반등을 노리는 상황이다.

이 모든 움직임은 은행 순익 변동에 그대로 따라가는 문제점을 노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순익 역시 자산건전성 노력을 기울일 경우 2011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금융계에선 제기되는 실정이다. 박 의원은 여기다 은행이 자산의 84%, 순이익의 88%를 차지하는 바람에 은행 수익이 나빠지자 경쟁력이 악화하는 구조 또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업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나라 금융제도에서 국내 금융산업을 대형화, 겸업화, 국제화 하기 위해 효율적 수단이지만 국제9화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지배구조 개선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금융위원회가 사업다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 지원대책을 마련해 금융지주체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그는 주문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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