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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의 역설…보험업계 평가익 수조원 늘어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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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06 08:02 최종수정 : 2014-12-29 13:23

3개월 만에 2조5000억 증가 “더 늘어날 듯”
금리변동 일득일실 ‘역마진 악화, 건전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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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의 역설…보험업계 평가익 수조원 늘어
정부와 시장의 금리하향 기조에 힘입어 보험업계의 자산 평가이익이 3개월 만에 2조원 넘게 늘었다. 금리인하는 보험사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자본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향후 추가인하 시그널이 나오면서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보험업계의 매도가능자산 평가이익은 18조560억원으로 석 달 전인 3월말(15조5472억원)에 비해 2조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한 달 평균 8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더 벌어들인 셈이다.

업권별로는 생보업계가 1조7000억원, 손보업계가 8100억원의 평가익이 늘었다. 이익규모는 삼성생명이 가장 컸지만 증가폭은 오히려 중소형사들이 높았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PCA생명 등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한생명은 -189억원에서 262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매도가능자산 평가익은 시가에 따라 변동하는데 주로 채권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금리인하 기조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의 ALM(자산-부채관리)과 보험금 지급안정성을 위해 자산의 50% 이상을 채권으로 구성함에 따라 금리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가치와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채권시장의 큰 손인 보험사는 채권지수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며 “금리하락으로 손익측면에서는 이차역마진 위험이 증가하나 자산측면에서는 평가익을 얻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금리의 딜레마, 자본이냐 수익이냐

평가익은 자본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는 자기자본이 3조원 가량 늘었고 손보업계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업계의 RBC비율이 전반적으로 상향한 것도 같은 이유다.

매도가능자산 평가익은 보험사 자기자본에서 이익잉여금 다음으로 큰 부분인데 잉여금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평가익이 보험사의 자본가치를 좌우하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보험업계가 가진 금리의 딜레마다. 이자율 하락은 자산수익률을 떨어뜨려 손익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자본건전성은 좋아진다. 반대로 급격한 이자율 상승은 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어도 자본에 큰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 추가인하 시그널에 3분기 더 늘듯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금리인하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평가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가 2%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도 인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최근 ECB(유럽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와 유럽, 일본, 중국의 양적완화 추진 분위기에 맞물려 통화완화 정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인하로 원화가치를 낮춰 엔저를 방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이 제로금리로 엔/원 환율을 떨어뜨리는 상황인데 원고/엔저는 국내 수출경기에 부정적인 요소다.

보험사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분위기와 반대로 유럽, 일본 등은 소위 ‘환율전쟁’을 하고 있어 정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시그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금리 추가인하는 보험업계에 일득일실인데 건전성을 높여 자본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반면 역마진을 더 악화시키는 딜레마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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