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전망에 함께하는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달러만의 강세로 전환하면서 엔 약세가 더욱 커질 것이 우려된다는 점에 발 딛고 서 있다. 반면 대비는 충분히 해야겠지만 달러 강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엔 약세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 원/엔 800~900원 기업들엔 큰 고통
하지만 원/엔 환율 900원대에도 큰 고통일 수밖에 없는 기업들에게 정말로 800원대가 온다면 한국 경제 기둥뿌리나 다름 없는 수출이 붕괴되는 꼴이 될 전망이다. 결국 기둥 하나 제대로 없이 광풍폭우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최근 미 연준 옐런 의장이 상당기간 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한 만큼 연방기금 금리 인상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일 것이라는 전망이 두터워지는 상황이다.
뜻한 만큼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아베 총리가 엔약세를 더 끌고 가기 위한 정책을 투여하더라도 달러 강세기조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면서 준비할 것은 하자는 주장이 지헤롭게 들리는 시점이다.
◇ 중층적 변동성 관리 대책 권고 잇달아
전문가들은 기본적 정책과제 수행은 달러 강세이건 엔 약세이건 변동성 최소화를 통한 금융외환시장안정에 필수라는 지적을 다시 부르짖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강화해야 할 과제로는 △경상수지 관리 노력 지속 △단기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증권투자자금 등의 대규모 자본유출 대책 강화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외환보유액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고 통화스와프 체결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여러 통화를 이용한 무역 결제 확대라든가 역내 금융협력 및 환율협력 확대는 더욱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위안화를 포함 국내 외환시장 통화 다양성을 확보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특히 위안화 허브로 격상하기 위해 국내 거래시장이 활성화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이지만 지금 당장 걱정거리는 내년에 엔 약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되면 큰일 난다는 것이어서 정책당국의 협력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