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결정이 알려진 직후 이 행장이 사임하면서 최 원장이 금융위원회에 중징계 요청하겠다고 밝힌 임영록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터였다.
앞서 최 원장은 KB금융지주와 임 회장에 대해 국민은행 주전산기를 IBM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수차례 보고 받았으면서도 감독의무를 태만히 했고, 이를 강행하려는 의도로 국민은행의 IT본부장을 교체하는 인사에 부당 개입했다는 이유로 지주사엔 중징계 결정을,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는 금융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 발표문을 통해 임 회장은 “앞으로 KB의 명예회복을 위해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정확한 진실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항변했다.
반면에 이 행장은 최수현 금감원장의 중징계 결정 직후인 4일 오후 3시 30분쯤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 내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하신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추진과정의 부적절한 처리와 수차례의 금융사고 등이 겹치면서 은행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정희윤·김효원 기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