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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성장 은행들 파이팅 넘친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8-18 00:43

합병 거친 곳보다 높은 이익창출 행진 눈길
국민, 우리 내리막길…하나+외환 변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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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성장 은행들 파이팅 넘친다
너무 대형화 했기 때문일까. 대형 합병을 통해 자산규모 200조원 이상 초대형 은행군을 이뤘던 은행들의 이익창출 활력이 크게 무뎌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빅3를 바짝 뒤쫓으며 시장판도를 위협하던 한 대형은행은 올 들어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이후 기세를 보면 반전에 나설 경우 빅3 수준을 웃도는 실적을 거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에 은행부문에선 핵심경쟁력에 주력하면서 독자성장 노선을 걸으면서 경쟁력 강화에 힘쓴 또 다른 대형은행은 내실 가치 면에선 훨씬 출중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외환은행과 조기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하나금융지주의 전략 방향을 염두에 놓고 보면 이래 저래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저금리 경영여건 어렵다는데 명암 왜 엇갈리나

지난 주 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산업은행을 뺀 국내 모든 대형은행 이상 경영지표가 다 드러났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의 양극화와 잠재적 신용위험에다 저금리 경영환경이 겹치고 어렵다는데 은행들 이익창출 퍼포먼스는 각양각색을 띠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이익률 지표가 떨어진 속에서도 우하향 곡선 가파르기는 차이가 뚜렷하고 심지어 다른 은행과 달리 바닥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띤 은행이 나타나면서 향후 추이를 주목케 한다.

한국금융신문이 국민, 신한, 우리, 농협, 기은 등 5대 은행과 더불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표를 합해서 살핀 결과 국민, 신한, 우리 등 은행 빅3 이익창출력은 내리막길 걸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9430억원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을 거둬들여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6월말 총여신 183조 4490억원을 활용해 1.03% 이익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서는 2012년 3조 6300억원대, 지난해 약 2조 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충전이익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 역시 곡선 기울기가 조금 완만하긴 해도 2012년 3조 2000억원대 지난해 2조 5000억원대 냈던 충전이익에 못미칠 전망이다. 상반기 충전이익은 1조 1300억원에 그치면서 이익률은 다시 떨어졌다. 그나마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1조 3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이익을 남기면서 선방했다. 2012년 2조 9000억원대와 지난해 약 2조 5000억원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경영여건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고 외형이 커진 상태여서 리스크 또한 크기 마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 이익 지표 반등 성공 기은과 저력 기대되는 농협

반면에 기업은행은 이익률이 오히려 바닥을 찍고 올라설 것임을 예고, 하반기 페이스 조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2년 약 2조 6000억원에 이르렀던 충전이익 규모만은 못해도 지난해 약 2조 160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엔 1조 2478억원의 충전이익을 냈다. 하반기에 같은 규모를 낸다면 지난해 연간 규모를 웃도는 이익창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농협은행도 3분기 이후 이익확보에 박차를 가할 경우 선전이 기대된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조 8000억원과 2조원 가까이 명칭사용료 부담전 충전이익을 냈던 기세를 보였다가 올 1분기 2702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치면서 2분기 약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이익은 7858억원에 그쳤다. 이 바람에 올 연간 충전이익은 2012년에 미치지 못할 우려마저 감돈다.

그럼에도 저원가 수신기반과 핵심고객 로열티를 잘 살린다면 하반기 이익창출력 회복세에 힘 입어 이익률 지표면에선 국민, 우리 등을 앞지르는 수준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은과 농협은 외환위기 후 대형합병 없이 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중소기업금융 핵심 우위를 바탕으로 착실한 성장을 거듭했던 기업은행과 차별화된 사업구조 속에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이익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농협은행은 나름대로 초대형 3개은행보다 앞선 이익창출 행진을 벌일 수 있는 여지가 커 보인다.

◇ 하나+외환 경쟁력 온전히 살리느냐가 관건

이런 가운데 대형합병 은행들의 동반 부진 때문에 조기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중기적 관점에서 경쟁효율성 저하 가능성을 미리 방비해야 하는 또 다른 부담에 직면했다. 은행권 빅3는 총여신 면에서만 약 180조원 이상으로 비대해졌다. 덩치를 키우면 키울수록 독과점화가 더욱 진척될 줄 알았건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다.

산업은행 조사분석부가 최근 은행경영 동향과 관련해 분석해 본 결과 상위 3대 은행 시장점유율은 기업대출 면에서 2010년 43.5%이던 것이 지난해 말 41.4%로, 총수신 면에서 2010년 말 47.1%에서 지난해 말 46.1%로 각각 낮아졌다. 다른 대형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 결과 최상위 은행군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대형은행 고위관계자는 “합병과정에서 핵심 인력과 알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며 통합시너지 또는 조직역량 극대화는 몇 마디 말로 할 수 없는 대단히 총체적 준비와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물론 아직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 초기 논의 단계에 와 있다. 단순 합산한 이들 은행의 이익률을 보면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을 앞설 수 있고 올 상반기 보여 준 실적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다면 빅3와의 격차 축소를 노려볼 자격은 갖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 쪽에서 통합당위성을 강조하는 근거로 꼽혔던 외환은행 이익창출력 저하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하나은행보다 총여신 이익률이 앞선데 힘 입어 ‘하나+외환’ 이익률은 반등세를 강하게 띠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무궁무진한 동력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선행 합병은행이 다 보여줬고 경쟁우위를 확보하면서 핵심고객기반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경쟁은행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현실 또한 그대로 살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태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 가장 기본적인 노사협의조차 개시되지 않은 채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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