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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위기도 중소은행에 집중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8-03 21:11

5대 은행 이익, 은행권 차지비중 압도
판관비비중은 쏠림 덜해 효율성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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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위기도 중소은행에 집중
저금리·저성장 경제가 금융계 영업환경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일반적이었지만 중소형 은행과 공공성 강한 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신문이 감독당국의 상반기 잠정집계가 나와 있는 이익지표와 판매관리비 지표만 따져 본 결과다.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제공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나빠진 여건에 대처하는 역량이나 브랜드 파워 격차가 1차적인 요인으로 짐작된다.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그리고 수출입은행은 수익 지향적 경영을 할 수 없어서 5대 은행 과점 심화 현상에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중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의 이익지표가 크게 훼손됐음을 뜻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일 우리금융지주를 끝으로 상장 대형은행계 금융사 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농협과 산은 등은 실적발표가 늦게 이뤄지기 때문에 빼고 난 뒤 5대 은행을 추리게 되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은 등 다섯 곳을 놓고 분석할 수 있다.

◇ 영업해 번 돈에서 판관비 빼고 나니

이들 5대 은행이 이익과 비용 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이후 이익에선 높아지고 비용 면에선 상대적으로 방어를 잘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무엇보다 이들 은행 과점화 우려를 낳는 지표는 은행 본원적 이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다.

온 은행권 충전이익에서 5대 은행 충전이익을 빼보면 2012년엔 8조 5715억원이 나머지 은행 몫이었지만 지난해 7조 6477억원으로 줄고 올 상반기엔 3조 7271억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이익 규모가 줄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 이익에서 5대 은행 비중을 뽑아 보면 2012년 61.56%에서 지난해 58.88%로 줄어 드나 싶더니 올 상반기 다시 59.04%로 불어 났다. 전체 이익이 줄고 있는데도 5대 은행 비중이 여전히 높다면 나머지 은행 이익이 더 많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하고 손실흡수나 미래투자를 위해 대비할 재원 부족으로 나타날 우려 또한 크다.

◇ 이자이익 면에선 과점화 덜 해

은행 영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에선 충당금적립전 이익 만큼 심하지는 않다. 2012년 약 38조원이 은행권 이자이익이었는데 5대 은행은 22조 3735억원으로 58.88%를 차지했고 지난해 34조 9000억원 가운데 20조 3915억원으로 58.43%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 역시 17조 3000억원 가운데 10조 758억원을 벌어 58.24%로 오히려 비중이 줄고 있는 상태다. 대출 자산이 많고 거래 고객이 많을수록 저금리 환경에 따른 이자이익 정체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워 봄직한 대목이다. 이자이익으로는 다른 은행들의 벌이가 괜찮은데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상대적으로 적게 돌아간다면 비아자부문 수지가 더 나쁘거나 판매관리비 부담이 5대 은행보다 경직적이어서일지 모른다.

◇ 비용 씀씀이는 5대은행이 더 짜

5대 은행 판매관리비용이 전체 은행권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9.54%에서 지난해 60.04%를 나타냈지만 올 상반기는 58.47%로 줄었다. 판매관리비 차지 비중은 늘어났는데 충전이익 비중은 줄어든 지난해 상황을 미뤄볼 때 5대 은행 이외의 은행은 비이자 손실을 더 많이 입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충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총수익에 판매관리비를 빼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 안에 영업외 손익을 합산하는 곳과 영업외 손익은 충전이익 확정 후 반영하는 은행이 나뉘긴 하지만 5대은행이 상대적으로 강한 점 역시 비이자이익 분야인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수료 수익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 없다는 것이 은행권의 일반적 지적이다

그렇다면 유가증권 또는 평가 손실, 외환파생 손실 등이 5대 은행 외의 은행에서 더 많이 났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전산시스템과 성과보상비 등 비용 지출 능력이 더 많은 대형은행들이 위기 국면에서 활용할 인력 풀이 더 두텁다고 가정한다면 국내 은행권의 양극화나 대형 은행들의 이익 독식화 현상은 갈수록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간주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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