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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상반기 순익 3조7000억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7-31 10:44 최종수정 : 2014-07-31 16:44

벌써 지난해 연간순익 근접 서프라이즈?
비이자 손실·대손 감소탓 이익기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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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국내은행 상반기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3조 7000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지난해 연간 순익 3조 9000억원에 2000억원 차로 근접했다. 대단히 호전된 결과로 보이지만 2011년 연간 순익 감안 반기 순익이 6조원 가까웠고 2012년 연간 순익감안 4조원 중반대를 찍었던 수준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이 최악이었던 이유 가운데 일부 요인이 해소된 반사이익이 작용했을 뿐이어서 제한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요인들과 한계를 각각 나눠 보이면 제대로 볼 수 있다.

◇반등? 대손비용 절감 1등 공신

올 상반기 대손비용으로 나간 돈은 4조 2000억원 뿐이다. 지난해 5조 5000억원보다 1조 3000억원이나 아꼈다.

충당금 전입액으로 유보시킨 돈이 지난해 5조 3000억원에서 올해 3조 7000억원으로 줄다 보니 대손준비금으로 조금 더 돌리고도 대손비용 총액이 줄어든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은행권 전성기 시절에 월등히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대손비용이 진정으로 줄었는지는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다.

◇반등? 유가증권·외환 손실 축소

지난 이명박 정부 때 감독당국이 대중 인기에 영합해 수수료 수준을 일괄 감축한 뒤 수수료이익은 분기당 1조 1000억원으로 언제나 같은 모양새다.

신탁업무 역시 정부의 장기 비전이 부재한 탓에 저조한 자산규모로 이익 날게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관련손익과 외환파생관련손익이 비이자이익 향방에 큰 영향을 준다. 올 상반기엔 이들 관련 분야 일부에서 흑자전환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늘거나 손실이 줄어든 게 보탬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 이익은 상반기 4000억원에 그쳤다. 매매이익 배당이익이 났지만 보유 유가증권평가에서 1조원 손실을 입는 바람에 전체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전체이익이 7000억원으로 늘었다. 부실화 기업 출자전환분 때문에 평가이익이 좋아질 것은 많지 않았지만 매매이익과 배당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외환파생 및 대출채권매각 관련 손익은 지난해 1조 3000억원 손실에서 딱 1000억원 줄었다.

◇제한? 이자이익 기반 약화

지난해보다 상반기 순익이 많아졌다고 쾌재 부르기를 유보해야 하는 진짜 이유가 이자이익 기반 회복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은행업은 이자이익이 집체 뼈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이 있다. 올 상반기 이자이익 규모는 17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 5000억원에 2000억원 못 미친다. 금융투자업계 은행 애널리스들이 여러 분기 동안 이자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해 주는 ‘의리’를 지키고 있지만 오히려 줄어든 까닭은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보다 시원찮아서 그렇다.

대출채권 및 여신이 늘어난 덕에 이익규모가 2000억원 만큼 줄어드는 것에 그친 셈이다.

◇제한? 결국 충전이익 부진 봐야

게다가 은행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 9조 9000억원에서 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물론 씨티은행 명예퇴직 등 일회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요인을 제하더라도 판매관리비를 줄이기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일반적 인식이다. 이자와 비이자로 번 돈에서 판매관리비를 빼고 난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지난해 9조 3000억원이던 것 보다 2000억원 줄었다.

이 상태에서 대손비용이 줄어든데 힘입어 세금낼 것 내고 나니 당기순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난 셈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늘어나지 않고서는 충당금적립률이 낮은 수준인 채로 간신히 흑자규모를 방어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대규모 해외진출 종자돈을 쌓을 만큼 충분한 것이 아닌 그대로.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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