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208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의 적자규모(2059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2년만 해도 4월까지 자동차보험 적자액은 1009억원이었지만 지난해부터 2000억원대를 넘더니 올해도 유사한 추세로 가고 있다.
3월부터 보험료 인상이 줄을 이었으나 아직 손익에 반영되기는 이른 탓이다. 또 이번에 인상된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은 비중이 협소해 전체 적자규모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9464억원으로 거의 1조원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이슈가 없는 한 올해도 그 정도의 적자를 각오해야할 판이다. 2013년은 폭우나 태풍 등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었음에도 전년(5820억원)보다 적자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문제는 하반기는 여름 휴가철과 가을 행락철, 장마 및 태풍 등 계절적 요인 또한 집중되는 시기라 적자 폭 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보험은 흔히 봄에 안정되고 늦여름에서 겨울철까지는 손해율이 고공행진 하는 패턴을 가진다. 다만, 하반기에 중소형사들의 개인용 차보험료 인상이 손해율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손보업계가 기대하던 할인할증 건수제 변경이 길을 잃고 표류하면서 전망은 더 암담해졌다. 건수제는 갈수록 소액다건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자동차보험금 지급추이를 고려해 사고심도가 아닌 빈도에 보험료 할증할인의 초점을 맞추는 방안이다.
이는 소액이라도 사고건수가 많은 운전자가 자동차보험 적자의 주원닫기

손보사 관계자는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대형사들의 개인용 차보험료가 사실상 동결인데다 건수제 변경도 지지부진해 적자개선 요인은 거의 전무하다”며 “올해도 자동차보험 적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추이로 가고 있어 이대로 가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날 것으로 유추된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