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손보사 장기보험 신계약은 326만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만건 이상 떨어졌다. 생보사들 역시 신계약은 692만건으로 29만건 넘게 감소했지만 손보에 비해선 하락폭이 점진적이다.
세부적으로는 상위 3개 손보사(삼성, 현대, 동부)가 236만건에서 165만건으로 급감했다. 100만건이 넘던 삼성화재가 60만건대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생보 빅3(삼성, 한화, 교보)의 경우 256만건에서 242만건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신계약이 감소했다는 것은 새로운 보험가입자들이 줄었다는 뜻인데 그만큼 영업이 부진하다는 의미다. 특히 손보사의 주력인 장기보험 신계약은 감소폭이 상당히 크다.
손보업계는 올해 연초에 별다른 판매이슈가 없었던 점을 신계약 급감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세법개정, 실손보험 제도변경 등 절판마케팅 이슈로 인해 신계약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세법개정으로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요건이 5년 납입, 10년 유지로 바뀜에 따라 자산가들이 장기저축성보험에 월납형태로 많이 들어왔다”며 “또 4월에는 실손보험 개편을 앞두고 절판마케팅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도 비슷한 이유다. 다만 절판상품이던 즉시연금은 초회보험료로 따지면 감소폭이 크지만 건수로 보면 하락세가 손보사만큼 가파르지는 않다.
한편으로는 영업조직의 위축이 신계약 급감에 일조했다는 견해도 있다. 생·손보를 막론하고 전속설계사의 수가 계속 줄고 있는데 손보는 지난 한 해 동안 6000여명, 생보는 1만3000여명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탈하는 설계사는 많아지니 전속채널 전반이 위축되는 추세”라며 “생명보험 및 장기보험은 구조가 복잡하고 기간이 길어 설계사채널에 주로 팔리는 상품이라 설계사 수 감소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