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외국계은행 점포·인력조정 마무리

김효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4-07-06 21:23

대치 끝내고 추가 감축 않기로 노사 협상
네트워크 등 슬림화 후 경쟁력 향배 주목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외국계은행 점포·인력조정 마무리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 노사 대치 상태를 낳았던 점포 및 인력조정 작업이 갈등 끝에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향후 경쟁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익명을 청한 한 민간연구기관 전문가는 “최근 외국계 은행들이 택한 점포폐쇄 등의 정책은 저성장 경제로 진입한 데 따른 고육책 성격이 짙다”며 “타깃 고객군과 핵심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성공할 경우 예상 외의 성과를 낼 수 있으며 다른 국내은행들의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씨티은행 경영진과 노조는 지난 2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 타결하며 대규모 점포폐쇄와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긴 시간 겪었던 갈등이 마무리 직전에 와 있다. 씨티은행은 향후 3년간 점포폐쇄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의 임금을 2.8% 인상하고 월 통상임금의 100%를 특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임단협 타결로 지난 4월부터 사측을 상대로 수위를 높이며 쟁의에 나섰던 노조도 신규상품 판매를 하지 않는 등 태업을 동반한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3개월간 지속됐던 대치태세를 풀었다.

4일로 예정했던 조합원 대규모 집회는 당연히 취소됐다. 대신에 노조는 8일 하루 이번 타결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노사는 현재 무기계약직 신분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TF를 꾸리고 올해 안에 정규직 전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수영업부에 일방적으로 직원을 보낼 수 없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대출과 카드 등 영업전담부서인 특수영업부로의 인력배치는 씨티은행 노조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다. 특히 희망퇴직 신청자 가운데 반려된 직원들이 영업실적 압박이 큰 특수영업부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었다.

씨티은행은 올해 비용절감을 위한 지점통폐합 계획에 따라 전체 190개 지점 가운데 30%에 달하는 56개를 폐쇄했다.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으며 6월 말 직원 650명이 희망퇴직자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4240명 가운데 15%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근속연수에 따라 36개월에서 최대 60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하고 퇴직 후에도 자녀 한 명당 1000만원씩 최대 두 명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격조건에 따라 최대 10억원을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희망퇴직 신청에는 예상보다 많은 780여명의 직원이 몰렸고 이 중 130여명은 경영진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솔직히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다”며 “고용안정에 대한 장치를 더 만들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임단협 후 업무 정상화 과정에 대해선 “점포폐쇄와 희망퇴직 과정에서 직원들이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던 만큼 이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노사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씨티은행이 노사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정상업무 복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다른 외국계 은행이자 씨티은행 보다 앞서 지점통폐합 계획을 밝혔던 SC은행의 변화도 주목된다.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 100여개의 점포 폐쇄 계획을 밝히기도 했던 SC은행은 아제이 칸왈 행장이 취임한지 약 10일 만인 지난 4월 11일 노조와 임단협을 타결하며 폐쇄 점포수를 50개로 축소했다. 당초 정규직 임금 2.8%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도 한 발 물러서 2.3% 인상에 합의했다.

아제이 칸왈 행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50여개 지점 통폐합 발표에 따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고 추가적인 통폐합 계획 역시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SC은행의 점포수는 343개였으며 지난 3월 말 기준 333개다.

한국씨티은행은 2009년 말 221개 점포이던 네트워크가 3월 말 현재 190개 안팎으로 SC은행은 391개에서 330개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고정적으로 드는 경상 비용이 높다는 점 때문에 점포와 인력 감축을 앞서 택했던 이들 은행이 양적 팽창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국내 시중은행들 틈바구니에서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