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준 렌딧 대표이사
렌딧은 지난 25일 고객 안내문과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금융 환경 변화와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지난 2일부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모든 투자 상품의 원리금 상환은 이미 완료됐으며, 남아 있는 예치금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다. 만약 이 기간 내 출금되지 않은 금액은 등록된 고객 계좌로 자동 이체 처리될 예정이다.
렌딧 영업 종료는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좌절과 연결된다. 렌딧은 유뱅크 컨소시엄을 이끌며 오랜 기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모색했으나, 최종 신청 단계에선 불참했다. 특히, 지난 17일 금융위원회가 컨소시엄 모두 예비인가를 내어주지 않으며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
지난 2023년부터 온투업 영업을 이어가지 않으며 온투업 사업 확장도 중단했다.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기존 투자자와 대출자의 잔액 상환에 집중하며 구조적 마무리를 준비해 왔다.
온투업 사업 종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국내 온투업은 2014년 에잇퍼센트를 시작으로 2015년 피플펀드와 렌딧 등이 등장하며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10년간 활발한 영업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 2019년부터 일부 업체의 부실 사태와 더불어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성장세도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폐업하는 온투업체들이 늘어나며 기존 약 50여곳에 달했던 온투업체가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곳은 약 40여곳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렌딧은 다른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온투업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영업 종료 이후 자발적으로 온투업 라이선스를 반납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23년 온투업 영업을 중단한 비드펀딩도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기 위해 온투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바 있다.
김성준 대표는 “기존 사업 종료는 회사 폐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투업 종료 이후 새로운 사업을 위한 재정비 단계”라며 “다양한 신규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업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진출 외 추가적인 핀테크 신사업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김성준 대표는 "4년 전에 충분한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도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온투업 사업은 종료하지만, 회사는 존속하며,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