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기온 30도를 찍은 2일 낮 볼 일을 잊고 시름마저 잊고 현대적 숨결로 빚은 국악과 비보이 공연에 탄성과 환호가 멍울진 슬픔이 중중모리 차올랐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사이 숲 작은 무대 주변엔 일순 500여 명 인파가 운집해 본연의 감정에 상응(相應)하고 민족 특유의 정서로 통감(通感)하는 시간이었다.
산업은행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수요일 점심 시간에 마련한 ‘空間樹 음악회’ 두 번째 마당은 퓨전 국악과 비보이 춤사위로 어우러졌다. 여성 4인조 국악공연단 ‘해어화’가 요즘 젊은 층이면 다 아는 팝 음악에서 판소리 춘향가에 백미로 꼽히는 사랑가까지, 당대의 손길로 마련한 국악기와 화려한 한복 의상으로 박수를 받았다. 여기다 외국 서민층 문화에 뿌리를 둔 비보이 춤사위 단독 공연과 국악 협연이 어우러지면서 보수적인 은행원과 금융공기업 직원들의 어깨와 손발을 들었다 놨다.
2006년 께 ‘空間樹음악회’보다 횟수가 적어서 다음 주 3회째로 막을 내리지만 세월호 이후 묵직했던 마음 내려놓는데 큰 힘 되기에 부족함은 없다.
“6월 25일과 7월 2일을 놓치신 분들은 오는 7월 9일 점심 때를 꼭 기억해 달라”고 산은 관계자는 당부한다.
이날은 남녀 혼성 4인조 보컬 그룹인 그린티가 출연하여 국내외 잘 알려진 곡들을 편곡한 스타일리쉬한 팝재즈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