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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휴대폰보험…상흔은 여전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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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5-28 22:21 최종수정 : 2014-05-28 23:46

인수사 4개로 확대 “담보변경으로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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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휴대폰보험…상흔은 여전
내달부터 SK텔레콤 휴대폰보험 인수단(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에 흥국화재가 참여한다. 이 상품은 한화손해보험이 큰 손실을 입고 손 뗐을 만큼 위험성이 높았으나 담보변경 및 공동인수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화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갱신되는 SKT 휴대폰보험 공동인수단은 흥국화재의 참여에 따라 3개사에서 4개사로 확대된다. 인수비율은 삼성화재가 간사사로 55%, 메리츠화재가 30%, 흥국화재 10%, 롯데손보 5%다.

지난해 5월 계약된 이 상품은 원래대로라면 이달에 갱신해야 하지만 작업이 늦어져 한 달 연장됐다. 엄밀히 말하면 흥국화재가 새로 들어온다기보다는 기존에 전손, 분손으로 나눠져 인수됐던 휴대폰보험 담보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휴대폰보험은 도난, 분실, 완파 등 새 단말기를 줘야하는 ‘전손’과 고장 및 부분파손에 따른 수리비를 주는 ‘분손’으로 담보가 나뉜다. 특히 전손담보는 모럴해저드(도덕적 위험)가 높은데 SKT 휴대폰보험은 분실·도난건수가 유난히 많아 손해율이 131%(2011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극심했었다. 분손담보 없이 전손만 보상하는 부실한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이를 단독으로 인수했던 한화손보가 큰 손실을 입고 손을 떼자 2012년 11월부터 흥국화재가 잠시 맡아 보유하게 됐다. 이때 전손과 분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내용을 바꿨으며 보험료 역시 전손을 분손에 비해 높게 책정했다.

이후 2013년 5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로 이뤄진 공동인수단이 SKT 휴대폰보험을 인수하면서 전손은 인수단이, 분손은 흥국화재가 나눠맡게 됐다. 올해 6월부터는 이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하면서 흥국화재가 자연스레 인수단에 참여하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악성물건으로 이름 높았던 SKT 휴대폰보험이 담보변경과 공동인수 확대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이제는 받을만한 계약이 됐다”며 “한동안 민원소지 때문에 문제가 돼서 그런지 납입보험료 규모는 400억~500억원(추정치) 정도로 좀 위축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독이 든 성배로 여겨졌던 SKT 휴대폰보험은 안정세를 찾아갔지만 그 상흔은 여전히 한화손보를 괴롭히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휴대폰보험과 관련해 충당금만 1000억원을 쌓았으며 말레이시아 재보험사 ‘베스트리’와 보험금을 둘러싼 법적공방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랍계 왕실의 자본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리는 2009년부터 휴대폰보험의 90%를 출재 받았다. 현재 소송에 걸린 재보험 미수금만 약 990억원에 달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승소했지만 베스트리가 다시 재소한 상태다.

재보험사 관계자는 “재보험은 통상적으로 90%를 한 곳에 몰아주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보면 SKT 휴대폰보험은 비정상적인 조건이었다”며 “베스트리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아랍계 자본이란 배경이 영업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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