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변액보험 해외투자 갈길이 멀다

김미리내

webmaster@

기사입력 : 2014-05-18 21:12

삼성, 한화도 해외투자비중 2% 미만, 국내 쏠림 ‘뚜렷’
해외펀드 설명하기 어렵고 소비자 보수적 선택도 이유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변액보험 해외투자 갈길이 멀다
생명보험사들의 주력상품인 변액보험의 투자자산 대부분이 국내자산에만 한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상위사들의 투자 쏠림현상이 뚜렷한데, 교보생명은 펀드구성 내에 순수하게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가 전무한 상태다.

변액보험의 펀드구성은 각 보험사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투자하는 고객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며, 고객은 투자하는 펀드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이 해외펀드 투자를 원한다고해도 정작 보험사가 보유한 펀드가 제한적이라 해외투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 생보 빅3…95% 이상 국내 투자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은 전체 특별계정 운용자산 가운데 8%에 그쳤다. 이는 2007년말 19.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운용자산이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변액보험 총 투자금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생명은 국내외펀드를 포함해도 해외투자 비중이 0.9%로 99% 이상을 국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1.5%로 삼성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교보생명은 국내와 해외자산에 모두 투자하는 국내외펀드 비중이 3.3%로 빅3 모두 95% 이상을 국내에만 투자하고 있다.

변액보험을 판매 중인 23개 생보사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이 20%를 넘는 곳은 미래에셋(54.7%), PCA(36.5%), 라이나생명(25.6%) 3곳에 불과하며, 메트라이프, ING, 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도 97% 이상을 국내에만 투자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경우 펀드구성 자체가 국내로 쏠려있는데, 삼성생명은 66개 펀드 가운데 52개가 국내펀드로 국내외펀드(7개)를 제외한 순수 해외펀드는 7개 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생명도 60개 펀드 중에서 해외투자 펀드는 5개, 국내외투자 펀드는 7개다. 교보생명은 34개 펀드 가운데 국내외펀드가 9개, 해외투자 펀드는 전무한 상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펀드는 고객들이 선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외펀드를 선택하지 않아 실질적인 규모가 적은 것”이라며,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하려는 성격이 강해 대부분 국내 채권투자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해 해외펀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펀드가 폭락한 기억이 있는 만큼 해외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노후를 준비하는 연금보험이다 보니 더욱 안전성을 추구하는 탓도 있어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 펀드는 고객선택? “선택지는 넓혀줘야”

일각에서는 변액보험의 펀드구성이 고객의 선택이라곤 하지만 설계사들의 해외펀드에 대한 인식이 낮아 설명이 어렵고 향후 리스크부담 및 민원 등을 이유로 가입시점에서 최대한 보수적인 성향으로 가입설계를 하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상 고객들이 해외펀드를 잘 알고 투자를 원하면 니즈에 따라 해외펀드 라인업이 늘어나겠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잘 모르는데다, 해외펀드 수익률을 분석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설계사들이 미미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펀드변경을 통해 수익성 높은 투자가 가능하고 고객에게 선택권이 있다지만 실질적으로 해외펀드 시장을 잘 모르는 고객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는것과 다르지 않는 것.

◇ ‘수익률 논란’ 타개위한 방안모색 필요

보험연구원 조영현 박사는 “원금보장 등으로 보험사들이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고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상 해외펀드 비중이 낮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과거 금융위기 이후 해외펀드 실패에 대한 기억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외펀드를 선택하는 비중이 낮고 그로 인해 보험사들이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외펀드를 많이 라인업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전문가는 “해외시장의 경우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채권투자가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변액보험에 대한 수익률 논란이 매번 불거지고 보험계약자들 역시 초기 예상치보다 낮은 수익률에 보험계약을 해지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보수적 투자만 권유하기 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