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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캐피탈, 중국 현지법인 매각 추진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5-18 21:09 최종수정 : 2014-05-28 14:29

2대 주주인 中 DICC에 보유지분 51.0% 처분키로
9월말까지 M&A 마무리되면 최소 700억 현금 확보
경인 및 안산지점 2곳 폐쇄 이어 인력 구조조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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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캐피탈, 중국 현지법인 매각 추진이미지 확대보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었던 두산캐피탈이 돌연 자체 정상화를 선언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된다. 캐피탈 업황을 둘러싼 영업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경영권 매각작업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최근 수도권 점포 2곳 폐쇄와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중국 현지법인 매각까지 결정했다.

특히 지난해 2차례 걸친 명예퇴직 시행과 우량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 이행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적자경영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하반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영업개시 7년 만에 중국 계열사 경영권 매각

지난해에 이어 계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두산캐피탈 매각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으로 추진했지만, M&A를 둘러싼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은 자체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캐피탈 업계 한 CEO는 “지난 3월에 대주주인 두산그룹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M&A를 추진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었다“고 밝힌 뒤 “이에 두산캐피탈은 대주주 측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요구했지만 두산그룹의 복합적인 요인 등으로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의 복합적인 요인은 부동산·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두산건설의 익스포저(Exposure)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에 지분을 확대하는 유상증자가 대주주 측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두산캐피탈은 자체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지난 2007년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DCFL)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두산캐피탈의 이 회사 보유지분은 51.0%다. 나머지 지분은 2대 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생산법인 DICC가 가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말쯤 보유지분 80% 가운데 29%를 2대 주주인 두산공정기계중국유한회사(DICC)에 매각한 전례가 있다.

이땐 중국내 전속 사업(Captive Business)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DICC 지원이 필수적이었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지분을 매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산캐피탈의 자체 정상화를 위해 중국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그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중국 DCFL은 출범이후 산동영홍, 북경와보 등 굴삭기 판매대리상(에이전시)과 제휴로 중국내 영업실적이 상승하면서 2013년말 기준으로 총자산은 9053억7200만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는 2억3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중국 부동산·건설경기가 주춤하면서 굴삭기 판매가 다소 부진하고 물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체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서 중국 계열사 영업부진도 다소 부진하지만 이번 M&A 성공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게 되면 회사 정상화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한차례 지분(29%) 매각을 통해 242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바 있는 이 회사는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최소 700억원(장부가 기준) 가량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두산캐피탈은 오는 9월말까지 DCFL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아래 세부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같은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2월 중국 계열사(DCFL)가 영업을 개시한 지 7여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된다.

◇ 하반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두산그룹이 지난 2009년 지주회사로 전환해 공정거래법상 일반 자회사는 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게 되면서 시작된 매각작업은 캐피탈 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M&A 걸림돌로 작용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위법 문제는 지난해 5월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캐피탈 지분 각각 400만 주씩 총 800만 주를 모두 현물출자 방식으로 DHIA(Doosan Heavy Industries America·두산중공업아메리카) 및 DIA(Doosan Infracore America·두산인프라코어아메리카)에게 매각돼 해결된 상태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두산그룹이 두산캐피탈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난항을 겪자 해외 계열사에 지분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운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거액의 충당금 적립 등으로 최근 3년간 실적 부진하면서 부실 논란이 키웠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PF 및 선박금융 관련 대출부실로 대손비용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두산캐피탈의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2012년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0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88억원의 결손을 냈다. 올해 역시 부동산PF대출 및 선박리스 등 부실채권 충당금 적립으로 1분기에만 5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적자경영을 지속하면서 자본금 일부는 이미 잠식된 상태다. 또한 여신 건전성의 기초가 되는 무수익여신자산 비율도 2014년 3월말 기준 20.39%(2334억원)으로 크게 악화됐다.<표 참조>

게다가 작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마련하는 ABS발행을 크게 늘려 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통상 회사채 발행 외에 차선이 ABS발행으로 총 차입금에서 25% 가량을 차지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 회사는 그 동안 회사채 발행 중단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ABS 발행을 통한 차입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두산캐피탈 한 관계자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보유 중인 대출채권을 ABS발행을 통해 현금을 마련한 탓에 자산이 급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1년 1조7286억원이었던 총자산 규모는 2012년 1조285억원, 2013년 1조2157억원, 2014년 3월말 1조12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안으로 총자산 1조원 시대가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영업환경을 둘러싼 시장악화로 자산이 급감하자,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 걸친 명예 퇴직제 시행으로 60여명의 인력을 감원해 200여명이었던 직원 수가 14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아울러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점포를 슬림화했다. 예를 들어 지역 점포 가운데 안산지점과 경인지점 2곳을 폐쇄했다. 아울러 기존에 2명이 나눠 관리해오던 영업조직을 통합하면서 담당 임원 1명을 퇴사시켰다. 이 같은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시장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부터 조직 일각에서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한 관계자는 “신규 리스나 할부금융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캐피탈 사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 뒤 “이런 상황에서 적자경영 지속과 자산 감소, 유상 증자 불투명 등 3중고에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몇 차례 걸친 자산매각 등으로 회사 사이즈(자산규모)가 크게 작아진 만큼 규모에 맞는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해졌다”면서 “당분간 캡티브 영업만 한다는 내부계획이 나와 있는 만큼 고강도 감원 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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