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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턱걸이 KDB생명…후순위채 발행 첫 신호탄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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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4-06 22:05

旣발행 후순위채권 및 차세대시스템 자본차감 탓
RBC 끌어올리기 안간힘…6개월 만에 400억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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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턱걸이 KDB생명…후순위채 발행 첫 신호탄
KDB생명이 지난 4일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추가적으로 발행했다. 지난해 9월 1000억원 발행에 이어 6개월만이다. 이는 3월말 결산에서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차감(250억원)을 반영해야 하는데다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따른 추가적인 가용자본 차감(294억원)으로 3월말 RBC(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수준인 1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에 이어 보험사들의 잇따른 후순위채 발행과 증자의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 3월말 RBC 150% 아래로 추락 예상

지난해 12월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71.5%로 권고수준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인 3월말에는 149.7%로 폭락해 권고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본확충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KDB생명이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의 잔존만기가 5년 이내라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매년 20%씩 감소되기 때문인데, 3월말 결산에 2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자본차감을 반영해야 한다. 또한 지난 2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증가(294억원)로 추가적인 자본차감 요인도 발생했다.

이에 KDB생명은 KTB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설정하고 선제적으로 4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당초 KDB생명은 400~800억원 규모를 염두에 뒀으나 참여자가 부족해 규모를 400억원으로 줄였으며, 수요예측 결과 4곳의 기관투자자가 0.725:1의 경쟁률로 발행금액의 72.5%에 해당하는 290억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에도 17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1000억원으로 줄인바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에 따라 KDB생명이 매각절차에 들어가면서 산업은행이라는 뒷배를 잃어 시장신뢰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후순위채 발행해도 권고기준 ‘턱걸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KDB생명은 3월말 RBC가 159.9%로 150% 선을 간신히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후순위채 자본만기가 5년 이내인 점에서 매년 자본이 차감되는 상황이라 지속적인 RBC 하락이 예고되는 데다, RBC 규제강화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요구돼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KDB생명은 현재 매각 이슈로 인해 더 이상 증자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 있어 후순위채 발행 이외의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감독당국은 보험사들의 부담경감을 위해 RBC의 신뢰수준을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반영한다고 밝혔지만 권고수준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보험사들에게는 금리변동에 따라 언제든지 경영개선 권고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7000억원을 넘었다”며, “후순위채 발행 자체도 상당한 금액의 비용이 수반되는 데다, 부채로 작용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후순위채 발행은 금리부담을 떠안는다는 점에서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들 자본확충 노력 줄이어

그럼에도 KDB생명을 신호탄으로 RBC비율이 당국 권고의 턱걸이 수준인 보험사들의 잇단 후순위채 발행과 증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의 경우 현대라이프(150.7%)와 우리아비바생명(179.0%)이 다음 타자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RBC개선을 위해 이미 3차례에 걸쳐 총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바 있으며, 재작년 발행한 규모를 합하면 총 1100억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후순위채 발행이나 증자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말 RBC가 금감원 권고수준인 150%를 겨우 넘은 수치여서 추가적인 자본확충 방안 모색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아직 가격협상이 진행 중인 터라 매각절차가 끝난 뒤에 자본확충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매각이 진행중에 있어, 매각절차가 완료되고 나면 이후에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이 211.5%로 다소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계획되어 있는 RBC 신뢰수준 강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RBC 신뢰수준 상향조정으로 인해 RBC비율이 40~50%p 가량 떨어질 것을 대비해 증자를 준비 중인 것. 하나생명 관계자는 “규제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자를 준비 중에 있다”며, “아직 금액이나 시기가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으며, 수백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조만간 자본증자에 대한 사업계획을 작성해 하나금융지주에 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하이카다이렉트(147.3%)를 비롯해 롯데손보(168.7%) 등도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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