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자체 요율검증을 마치고 오는 16일 이후 계약부터 영업용 차량은 10%, 업무용 차량은 3%의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영업용 차량은 택시, 버스, 렌터카, 이사 화물차, 택배차량 등 운행으로 수익을 얻는 차량이며, 업무용 차량은 개인용과 영업용을 제외한 법인차량을 말한다.
삼성화재는 특히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이 80~90%대로 지속적으로 높아져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FY2013(2013년 4월~12월) 삼성화재의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은 92.8%, 업무용은 8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손보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 전체의 영업용 차량 손해율은 2011년 88.6%, 2012년 93.0%, 2013년 98.3%로 매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적정손해율이 77%인 점을 감안하면 20% 이상 높은 손해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영업용과 업무용은 전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25% 정도로 손해율이 80~90%대로 높아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보험료 조정을 하지 않으면 나머지 75%를 차지하는 개인용 자동차 계약자들이 보험료 부담을 떠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손해율 악화로 인해 최근 중소·온라인사들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을 위한 보험개발원 요율검증 요청이 있었지만, 당국이 대형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억제를 촉구하면서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사실상 어려워졌었다. 보험료를 올릴 경우 가격경쟁에서 밀린 중소형사들의 고객이 대형사로 옮겨가 수익악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개발원 요율검증 대신 자체 선임계리사를 통해 요율을 책정했으며, 이에 따라 현대, 동부, LIG, 메리츠 등 여타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