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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속 탈브로커리지 증권사 ‘승승장구’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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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02 20:58 최종수정 : 2014-03-03 11:17

메리츠종금·한국투자證 전방위적 실적악화에도 선방
종금라이선스 활용, 계열사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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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속 탈브로커리지 증권사 ‘승승장구’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탈브로커리지에 성공한 증권사들의 실적은 선방해 주목된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브로커리지의 부진을 상쇄했거나 업계유일의 종금업 라이센스를 활용해 불황속에 선방한 증권사가 주역이다. 유래없는 증권업 불황속에 탈브로커리지 증권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들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 메리츠종금證 종금라이선스 강점 100% 활용, 오토리스 등 고마진사업으로 ‘웃음’

증권사의 FY2013년 실적은 어닝쇼크로 요약된다. 업계 상위권 증권사들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1위도 적자로 돌아선 최악의 국면에서 다른 증권사도 상황이 이보다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Y2013년(13.4월~12월) 전체 증권회사(62사) 중 34개사 증권사가 흑자(5,936억원)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28개사는 적자(△7,034억원)르를 입었다. 또 FY2013년 마지막 분기(‘13.10월∼12월) 중 순손실은 2,058억원으로 전분기(’13.7월~9월) 대비 적자폭 증가(△1,825억원)해 실적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증권업의 불황속에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는 증권사들이 나타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탈브로커리지를 통해 수익성다각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증권사가 잇단 실적호조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사장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 2013사업연도 매출액이 8465억4081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6일 공시했다. 이 기간동안 영업이익은 666억7481만원, 당기순이익은 503억5570만원이다. 겉으로 보면 지난 2012년회계연도와 비교해 매출은 22.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2.8%, 당기순이익은 14.1% 감소했다. 하지만 3월에서 12월로 결산월변경에 따라 1~3분기 실적만 집계,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매출, 이익 모두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불황에도 체력이 튼튼해진 원인은 종금라이선스의 강점을 활용해 탈브로커리지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종금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기간은 2020년 3월까지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배타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증권업 불황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종금라이선스의 강점은 빛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매력을 △CMA를 통한 낮은 Funding cost로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 대출금액 100%가 모두 영업용 순자본에서 차감되는 증권 Book과는 달리 종금 Book에서는 8%만이 차감되며 △할인어음, 리스 등 고마진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라인선스강점인 자본활용여건이 약 2.8조에 달하는 종금 Book을 활용하여 기업여신, NPL, 오토리스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가운데 차세대수익원으로 떠오르는 오토리스의 경우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알짜수익원으로 꼽힌다. 이미 수입차 부문으로만 특화하여 신규 M/S 기준 업계 최상위권에 링크됐다. 최근 트럭, 밴, 버스, 택시 등 상용차시장에도 진출, 오토리스부문에서 실적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공적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도 우수하다. 수익성 잣대인 ROE(자기자본수익률, 세전기준)는 FY2012년 12.0%, FY2013년 상반기 13.6%를 기록하는 등 불황에도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 한국투자證 든든한 자회사 효자노릇 ‘톡톡’ , IB 쪽도 ‘우수’

든든한 자회사로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성공해 불황을 이겨낸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3일 FY2013년 매출액은 2조7649억, 영업이익은 836억, 순이익 6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결산월변경에 따라 3개 분기실적만 집계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한국투자증권(사장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의 강점은 모회사에 버금가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BIG2인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밸류운용이 100% 자회사다. 이들은 불황속에 수익성개선에 힘을 보태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치투자 대표브랜드인 한국밸류운용의 AUM(펀드+투자일임합산 기준)은 1년 동안 146.4% 급증하며 5.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덕분에 밸류운용의 연간이익은 20억원 수준에서 100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년에는 AUM이 7.2조원까지 늘며, 수익도 136억원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계 6위(AUM기준)인 한국투신운용도 올해 400억원 안팎으로 꾸준히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알짜자회사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불황이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대형사 중에 가장 순이익이 높다. ROE도 같은 기간 7.7%에서 4.1%로 하락했으나 대형사 가운데 1위다. 증권업 본연의 IB부문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은행계나 대기업계열 증권사가 아닌 한국투자증권은 독립증권사의 장점을 활용, IB부문에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260~290억원의 수수료수익을 올리고 있다. 자산관리부문의 경우 펀드판매 M/S는 7%대로 경쟁사와 비슷하지만 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만 떼놓고 보면 약 13.5%로 수익성이 월등히 뛰어나다.

한편 불황에도 빼어난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이들 증권사의 탈브커리지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모중형증권사 임원은 “핵심수익원인 브로커리지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강화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이라며 “계획대로 사업포트폴리오가 구축될 경우 브로커리지의 실적이 나빠져도 다른 계열사의 수익으로 상쇄돼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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