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별로 보면 ‘주의’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의 62%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50점 이하인 ‘위험’에 해당하는 가구도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점 이상인 ‘양호’ 수준은 30%도 채 되지 않았다.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가지 영역별 준비상태를 보면 △관계 63점 △건강 58.1점 △활동 54.3점 △재무 51.4점 순으로 모든 영역에서 ‘주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퇴준비 영역 중 가장 미흡한 분야는 ‘재무영역’으로 응답가구의 절반 이상이 공적연금 가입률 60%,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률은 40%에 불과할 정도로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인 준비가 취약한 ‘위험’ 수준이었다”며, “특히 응답가구의 27.8%가 ‘주의’ 단계였고, 5가구 중 1가구 꼴인 21.7%만이 ‘양호’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체로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준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결혼·출산 등의 시기를 보내는 30대의 경우 ‘위험’ 등급이 35%로 조사 연령대중 가장 높았다.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부머’세대의 ‘위험’ 등급은 20.44%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주의’ 단계 비중이 65.78%에 달해 재무영역 등 은퇴준비를 좀 더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배우자 없이 홀로 은퇴준비를 하고 있는 독신계층의 경우에도 ‘위험’에 해당하는 비율이 37.34%에 달하는 등 기혼가구에 비해 노후 준비가 매우 부족해 이들에 대한 별도의 조치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혜진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는 재무영역 등 경제적인 준비뿐 아니라 건강영역, 여가 등 활동영역, 친구 등 관계영역에 걸쳐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