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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우위 전산홀대 만연, 이대론 안돼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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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22 23:21 최종수정 : 2014-01-23 12:17

CISO, 겸임금지하고, 역할과 독립성 강화해야
실무역량과 발언 영향력 겸비한 전담임원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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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우위 전산홀대 만연, 이대론 안돼
사상 최악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으나 은행권 역시 현실태가 유지되는 한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정보유출 사건은 고객정보 관리, 보안 등 중요한 업무인데도 외주업체에 떠맡긴 채 IT 및 보안 투자자 관리에는 소홀했던 관행이 결정타였다. 은행권 역시 이 같은 관행적 또는 낡은 문화차원의 맹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정보유출 사태 은행권도 자유롭지 않아

사태 주역에 포함된 KB카드와 NH카드는 은행지주 자회사이고 KB카드는 은행에서 분사하는 과정상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기 때문에 은행권과 관련이 없는 일도 아니다.

특히 금융계 안에서는 비용지출여력이 큰 은행들조차 전산 및 보안분야를 홀대하는 문화가 확산된 경향을 비판하고 있다. 은행들은 한창 호황일 때조차 IT부문을 돈 먹는 하마로만 간주하고 보안투자는 감독당국의 직접적 주문이 있기전에 선제적으로 나선 적이 없었다.

여기다 영업실적에 민감한 경영진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설상가상 겹치고 있다. 당연히 예산 절감 우선 순위에는 IT 시스템과 인력 운용이 손쉽게 올라서는 관행이 자연스러워졌다. 더불어 고객정보 보호 등 IT관련 전담 부서에 실무 능력을 두루 갖춘 직원들도 많이 없는데다, 전문성과 함께 집행임원급 직위를 확고히 가진 인사들 또한 드물다는 지적까지 무르익고 있는 실정이다.

◇ 다수 은행 CIO는 무늬만 임원인 본부장에 맡겨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외환·기은·SC·씨티·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10곳 은행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이들 대부분 은행에서는 본부장급이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은행에서는 IT지원센터 김두호 본부장이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겸임하고 있고, 외환은행도 공웅식 본부장이 IT본부장 겸 CIO 및 CISO를 겸직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역시 양우정 본부장과 유재국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국내 은행들의 CIO가 대부분 부행장급이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그나마 기업은행, 농협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신한은행 등이 부행장급 집행임원을 CIO로 배치했다.

◇ 전산 IT 전문가를 CIO로 발탁한 은행도

기업은행은 정보관리실장, 정보보호센터장 겸 IT금융개발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실무 능력을 쌓은 조용찬 부행장을CIO로 발탁했다. 또한 농협은행도 IT본부 시스템 담당 팀장 등을 맡으며 전문성을 길러온 신승신 부행장을 CIO로 앉혔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역시 IT 업무에 정통한 김수현 부행장을 CIO로 임명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업무개선그룹 담당 신순철 부행장보를, 국민은행은 조근철 상무를 각각 CIO로 뽑았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IT기획실장, 운영리스크 프로젝트 IT총괄, 코오롱캐피탈 인수 프로젝트 IT총괄, 차세대프로젝트 총괄 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IT 부문 전문성을 길러온 유시완 전무를 CIO로 임명했다. 비대면채널 선도은행으로서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만하다.

◇ “전산분야 전문직 직원 채용 적극 나서야”

뜻있는 전문가들은 “집행임원급 CIO가 은행권 내 드문데다 CIO가 CISO를 겸직하고 있다”면서 “전산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보안 업무보다는 업무 효율성 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전문성이 뛰어나고 실무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찾아보기도 힘들다”며 “CIO의 CISO 겸임을 금지하면서 CISO의 역할 및 독립성을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산 업그레이드 등 시스템 구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전산분야 전문직 직원 채용에도 적극 나서야 된다”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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