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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재보험 시장과 코리안리 비전 2050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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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12 21:26 최종수정 : 2014-06-11 23:23

2050년 글로벌 빅3 진입
해외점포 40개로 확대…M&A도 고려 중
‘재보험 씽크탱크’ 보험금융연구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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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재보험 시장과 코리안리 비전 2050
“처음 우리가 세계 10위를 꿈꿀 때도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세계 9위에 올랐습니다. 2050년에 글로벌 빅3가 된다는 ‘비전 2050’도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닙니다.” -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2014년 신년사>

은행에는 큰 사고가 터졌을 때 중앙은행이 최종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최종대부자’라는 기능이 있다. 보험사도 한 회사가 감당하기 힘든 큰 사고가 터졌을 때 이를 백업해주는 보험사가 있는데 이들이 재보험사다.

국내에서 유일한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기업 간 거래를 하는 재보험의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보험업권에서는 주시되는 보험사다. 최근 수장이 바뀌면서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 찰나에 코리안리가 100년 기업비전을 내놓았다. 코리안리 비전 2050을 보면 2020년까지 세계 7위, 2030년엔 세계 5위를 거쳐 2050년에 글로벌 빅3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30여년 안에 해외매출을 80%(8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해외시장의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는 의도인 것.

이는 재보험의 비중이 큰 국내 기업성보험은 성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화재, 재산종합, 기술, 해상, 배상책임 등 기업성보험은 2009년 8.2%의 성장을 거뒀다가 2010년 1.3% 역성장 했으며 2011년에 6.6% 올랐다가 2012년에 다시 1.7% 마이너스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시장에 한정돼 있다가는 성장률 정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 해외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 국내외 원보험 시장현황

코리안리의 비전 2050이 나온 배경은 국내·외 원보험 및 재보험 시장현황과 맞닿아있다. 국내 원보험 시장을 보면 수치적으로는 성장을 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데 특히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위주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재보험 비중이 큰 일반보험은 시장파이가 별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FY2013(2013년 4~12월) 국내 손해보험 시장규모는 71조원으로 전년대비 4.6% 성장했으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자본력 측면에서는 생·손보 모두 작년 3월 이후 RBC비율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금리·신용위험액 신뢰수준이 상향되면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국내 원보험 시장이 전년대비 5% 성장한 192조원으로 전망되는데 손해보험은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소폭 회복세로 6.1%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일반보험은 6.2% 성장이 예상되는데 해상, 보증, 특종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세계 원보험 시장은 성장을 주도하는 신흥시장의 원동력이 조금씩 둔화되는 추세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2013년 세계 손해보험 시장은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70% 이상의 시장점유율 가진 북미, 유럽 선진국은 1.4%로 저성장에 그쳤으나 동남아, 중국 등 신흥시장이 7.8%의 성장을 거뒀다.

특히 중국은 인프라 투자 및 자동차보험 증가로 13% 성장해 여전히 세계 원보험 시장의 성장동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신흥시장의 성장률이 8% 이상인 점에 비춰보면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6% 하락했던 담보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 평균 지급여력비율이 114%에 달해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요율 소폭상승과 자연재해 감소로 합산비율이 100.6%에서 96.9%로 개선됐다. 유럽도 합산비율 96%로 실적이 개선됐는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완만한 요율상승이 이뤄진 반면 독일은 6월 홍수, 8월 우박폭풍, 10월 폭풍으로 합산비율이 105%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4년에는 세계 손해보험 성장률이 3.1%로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은 전년대비 2.1%, 신흥시장은 7.7% 성장이 전망되는데 주요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보험수요 증가와 아시아 및 남미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익성 면에서는 저금리 지속으로 전반적인 수익개선은 제한적이며 기업성보험 및 자동차보험 등 일부종목의 요율인상으로 보험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

◇ 재보험 시장현황

재보험 시장의 경우 지난해 대형재해가 별로 없어 실적호조를 이뤘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2013년 손해재보험 시장은 전년대비 3.0% 성장했는데 원보험 시장의 성장과 완만한 요율상승에 기인했다. 대체자본 유입 등으로 담보력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수익성에선 합산비율 90%를 예상하고 있는데 1분기에 대형손해 감소로 수익이 호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험사고를 보면 경제손해액은 1300억 달러, 보험손해액은 440억 달러다. 최대 자연재해 사고는 6월에 발생한 중·동부 유럽지역의 홍수인데 특히 독일이 홍수에 많이 시달렸다.

올해 재보험 시장은 전체적으로 요율이 안정화 또는 소폭 인하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 특종보험 등 손실규모가 큰 일부종목에서 요율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합산비율은 전년대비 5%p 상승한 95%가 예상되는데 대형 자연재해 발생여부에 따라 수익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손해재보험 담보력은 자연재해 부재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증가로 재보험사 자본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5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금리상승에 채권 평가손실이 담보력 증가분을 상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진시장 160억 달러, 신흥시장 11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2015년까지 손해재보험 담보력은 27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재보험의 경우 전년대비 0.9%p 하락한 0.1% 늘어 성장률이 떨어졌다. 미국은 3.5% 역성장하는 등 선진시장이 부진한 반면에 동남아 시장 등 신흥시장이 6.1% 성장했다. 올해는 전통 재보험 시장의 침체로 0.2% 성장이 전망된다. 선진시장은 규제강화로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신흥시장은 6~7%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담보력 확대, 연구기관 설립

이같은 시장현황에 따라 코리안리는 비전 2050을 3단계로 나눠 목표를 정했다. 2020년까지는 담금 단계로 수재보험료 5조6000억원에서 해외매출 비중을 30%(3조8000억원)로 끌어올려 세계 7위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이후 2030년까지는 연마 단계로,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다. 수재보험료 33조원, 해외매출 비중 50%(16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인 완성 단계는 글로벌 빅3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수재보험료 106조원, 해외매출 비중 80%(85조원), 당기순이익 6조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재보험 시장은 뮌헨리, 스위스리, 하노버리가 40%에 근접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인력확보와 해외점포수 확대, 운용수익률 제고, 신용등급 상향 등을 세부목표로 삼았다. 우선 직원 수를 2020년까지 500명, 2030년까지 1000명, 2050년엔 3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점포수도 40개까지 늘리고 해외수재율은 물론 보유율도 8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 입지확대를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 수익성에서도 운용자산을 110조원까지 늘려 당기순이익을 6조원 이상으로 높인다.

또 현재 A-인 S&P 신용등급을 AA까지 올리고 담보력은 59조원, 지급여력비율은 350%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후순위채권 및 대재해채권(Cat. Bond)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보험연구기능 강화와 컨설팅을 위한 보험금융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이를 대내 경영전략 및 재보험 정책 수립 등 보험금융의 씽크탱크로 키울 계획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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