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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산은, 첫 발행 외화채 전선 쾌청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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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1-08 23:05 최종수정 : 2014-01-09 16:50

20억 달러씩 만기, 최고조건 발행에 일부는 순상환
외화공급 쌍발엔진 가동에 타발행기관 앞길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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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산은, 첫 발행 외화채 전선 쾌청
수출입은행이 매우 빼어난 조건으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산업은행은 여건이 괜찮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발행 성사시킬 기세여서 양력 새해 외화조달 전선 곳곳을 훈풍으로 채우고 있다. 수은은 15억 달러 물량을 3년짜리와 10년짜리 둘로 나누는 상큼한 책략으로 만기구조와 가산금리 모두 흡족한 결과를 냈다.

산은 역시 엇비슷한 조건에서 발행하는 데는 별다른 변수조차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고 온 후폭풍 영향권에 들었을 당시에 비해 10년 만기 외화채권이 이번에 물었던 가산금리가 고작 1.125%포인트였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으로 만기가 와서 차환발행에 나설 다른 금융회사나 공공 또는 사기업 외화조달 길을 탄탄히 열어 주는 새해에 딱 알맞은 희소식으로 풀이된다.

◇ 과감한 용기 2009년 vs 넉넉한 지혜 2014년

2009년 초 글로벌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자 국내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은이 2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조달에 나섰고 곧 이어 산은도 20억 달러 규모 발행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당시 위기 극복에 쇄빙선 역할을 한 것으로 칭송받고 있다.

올해도 역시 수은이 글로벌본드 첫 발행을 성사시키면서 한국계 기관이 외화차입에 나설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줬다.

특히 올해 300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물 만기물량이 집중되어 있어 이번 수은의 채권 발행 성공은 외화채권 발행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만기와 금리에 관한 분명한 벤치마크를 제시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수은은 지난 8일 3년 만기 7.5억 달러와 10년 만기 7.5억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란쉐 구조로 총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공했다. 두 가지 만기 구조를 제시해 투자자층의 폭을 넓혀 각 만기별 투자주문 극대화를 이끌어냈고, 발행금리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3년 만기 7.5억 달러 채권의 경우 미 달러 리보(Libor)에 75bp(0.75%포인트) 가산한 수준이었고, 10년 짜리 7.5억 달러 채권은 미국채 10년물에 112.5bp(1.125%포인트) 더한 수준이다. 가산금리가 리보 600bp를 웃돌았던 2008~2009년과 비교해 봤을 때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스프레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산은 또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 채비를 마치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어 낭보를 기대케 한다. 현재 여건이면 수은이 발행한 규모 만큼은 엇비슷한 조건으로 충분히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산은은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특히 “여건만 좋다면 20억 달러 정도 발행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은 민영화가 백지화됐고 산은이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산은의 외화조달에 큰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발행금리 상승해도 외화자금 공급엔 끄떡없어

그동한 축적해 둔 유동성이 풍부해 차환발행과 함께 순상환을 할 여유가 있어 이래 저래 최적정 수준의 조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수은이나 산은이나 매 한가지다. 수은에 이어 산은도 외화채권 발행이 임박함에 따라 외화자금 공급측면에서는 쾌청한 날씨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물 차환물량 증가, 미 양적완화 축소, 신흥시장으로의 채권투자 자금유입 감소 등으로 발행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주요 선진국 펀더멘탈 개선 시 가산금리 축소로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양적완화 축소 및 종료가 진행되는 여건 하에서 한국물 만기도래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차환 및 신규발행 시기 포착 및 통화 선택 등에 있어 사전적인 검토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비싸지더라도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조달해서 국내 경제 주체들에게 외화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적정한 수준에서 조달을 이어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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