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의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첫째, 나라마다 경제 및 금융발전 단계가 다르고 사회문화적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수요를 발굴, 현지고객의 수요에 맞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현지고객과의 교류 강화, 규제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금융당국과의 교류 확대 등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두 번째로는 국내사업 위주의 조직을 글로벌 사업 위주로 개편하고 글로벌 사업 운용 및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과의 동반진출이나 자금통합관리서비스 기능 제고 등을 제안했다.
또한 신흥국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으로 시장진입이 어렵고 어렵게 진입하더라도 다양한 영업규제로 현지영업에 제약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외국 금융당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홍보를 적극 펼쳐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박 선임 연구위원은 “민간은행과 금융공기업간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동반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금융공기업이 저개발국에 진출해 예금보험제도, 신용보증제도, 금융결제제도, 신용평가제도 등과 같은 금융인프라를 수출하면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쌓일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은행들도 그곳에서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