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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뉴스] ‘多事多難’ 2013 보험업계를 되짚어본다 (2)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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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29 21:42 최종수정 : 2013-12-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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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험민원…줄이려 했는데 오히려 증가

보험업계는 FY2013 시작부터 끝까지 민원감축과 함께 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3월 취임하자마자 금융민원 감소를 천명했는데 그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보험민원의 50% 감축을 핵심과제로 내놓았다. 금감원은 민원감축지수를 개발해 연 2회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점수가 낮은 보험사는 경영진 면담과 검사를 실시하는 등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보험민원 50% 감축이라는 명시된 목표와 성급한 정책으로 인해 부작용도 클 것이란 지적이 일었다. 가시적 성과를 내기위해 절대건수 줄이기에 치중하면 보험영업이 더 혼탁해질 것이란 우려였는데 이는 현실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보험민원은 2만1231건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내년 말까지 보험민원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금감원의 계획에 따르면 2013년 9월말까진 14%, 12월말엔 21% 이상 줄여야 하지만 오히려 늘었다.

보험민원 급증이유는 보험금 산정·지급과 면·부책 결정에 관련된 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보험사는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가 41건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았는데 이는 한 악성소비자가 금감원 민원을 악용한 성공요령 등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보험사 또는 상품에 이같은 동일민원이 급증하자 금감원이 직접 확인까지 했으며 악성민원들을 배제하면 10만건당 민원건수가 20건으로 절반이 줄었다.

7. M&A…그룹리스크와 사모펀드의 득세

올해는 보험사 인수합병이 제법 활발했던 한해였다. 오랜 시간을 끌어왔던 ING생명은 사모펀드 MBK에 인수되는 것으로 일단락됐고 지난해 6월 관리인 체제로 들어간 그린손해보험도 사모펀드 자베즈로 넘어가 올해 5월 MG손해보험으로 재탄생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로 나온 우리아비바생명은 농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 나온 LIG손보도 많은 후보들이 눈여겨보는 우량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아직 공식적으로 시장에 나오진 않았지만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KDB생명도 M&A 라인업에 서 있다.

올해 보험사 인수합병 과정을 보면 MG손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영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룹의 사정으로 나온 매물들이다. ING생명은 본사인 네덜란드 ING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받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매각이 결정됐다. LIG손보 역시 LIG그룹의 사기성 CP판매로 인한 피해자들의 배상차원에서 매물로 나왔다. LIG그룹은 LIG손보 지분 20.96%를 팔아 배상재원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또 다른 특이사항은 금년에 매각이 완료된 두 개의 보험사 모두 사모펀드가 인수했다는 점이다. 여론이 안 좋은데다 론스타 트라우마가 있는 금융당국으로선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2013년은 보험업계에서 사모펀드의 존재감이 다시금 조명되는 한해였다.

8. 구조조정…감원한파 몰아닥친 보험업권

장기적인 저금리와 경기침체는 금융권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생보사들은 금리역마진 문제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쳤다.

생·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전직 지원프로그램’과 ‘창업지원 휴직제’ 등을 통해 사실상의 인력감원을 시작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험대리점으로 사내인력을 내보내기 위한 방안이다.

하나생명도 51명을 퇴직시켰으며 한화손보는 65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외국계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지난 16일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MG손보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주로 15년차 이상의 중간관리자인데 이는 항아리 모양의 보험사 인력구조에 따른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보험사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15년 전인 외환위기에 앞서 입사한 직원들이 지금 과장-차장급 중간관리자에 포진해 있어 이들의 인원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농협생명은 인력을 100여명 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 여타 보험사들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인다. 생보업계 4위 규모와 매출에 비해 임직원 수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특히 영업관리직은 물론 리스크관리와 상품개발, 계리 등의 인력확보에 열을 쏟고 있다.

9. 사업비…수수료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

보험 사업비구조 개편은 금융당국이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다. 소비자들이 보험에 대해 가장 불만을 가진 것 중 하나가 보험료에서 판매수수료가 나가는 구조다. 초기에 빠져나가는 사업비가 높을수록 초기수익률과 해지환급금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개인연금 활성화의 일환으로 저축성보험 판매수수료 선지급 비중을 7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저축성보험 유지율 및 설계사 정착률을 높이고자 했던 것. 그러나 보험대리점업계가 크게 반발하며 금융위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2011년 자동차보험 수수료 삭감과 올해 4월 보장성보험 신계약비 선급을 50%로 축소하는 등 연이은 제도개편으로 이미 소득상실분이 상당한데다 저축성보험까지 변경을 하니 불만이 크게 쌓인 것이다.

반면에 금융위는 유예기간을 1년 이상 줬으며 먹튀설계사, 승환계약 등 보험모집의 고질병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선급중심의 수수료체계를 바꿔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규제개혁위원회는 금융위의 방안을 심사한 뒤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2016년으로 늦춰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설계사 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이 낮아 설계사의 소득감소가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4월 수수료분급이 실시된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분급비중을 확대할 만큼 시급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0. 암보험…효자상품으로 금의환향

그동안 손해나는 상품으로 여겨져 기피됐던 암보험이 금의환향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는 물론 삼성·한화·교보생명까지 대형보험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암보험을 쏟아냈다. 새 암보험들은 보장금액 및 횟수, 가입대상, 보험기간 등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보장금액은 병기와 치료비 수준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화하거나 일부 특정암만을 보장해 보험료를 저렴하게 설계했다.

올해 출시된 대형사들의 암 상품은 대부분 갱신주기를 15년으로 늘렸는데 이는 보험료 갱신부담을 낮추는 한편 비갱신 상품을 내놓기에는 아직 위험도가 높아 마련한 안전장치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해상의 계속 받는 암보험과 흥국생명의 스테이지 암보험의 경우는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줄였다.

최근에는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들을 위한 실버암보험이 많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새로운 활기를 띄었다.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팔았던 고령자 암보험에 삼성·한화·농협생명 등 대형사들이 들어오면서 시장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출시 1개월 만에 3만건 이상 팔리는 위세를 보였다.

암보험 시장의 확대는 높은 잠재수요와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는 대형사들의 참여, 금융당국의 암보험 활성화 정책에 힘입었다. 그러나 여전히 암보험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법 높아 리스크 관리가 향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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