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면접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농협 하나로클럽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하나로클럽에 도착하자 지원자들에게는 하나클럽의 상품진열현황파악, 개선점 파악 등 다양한 미션들이 주어졌다. 어리둥절한 지원자들은 이내 하나로클럽에서 직원과 손님들을 붙잡고 간이 설문조사까지 실시하는 등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반기 5급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농협은행이 마련한 면접과정의 일부이다.
지원자의 자격증이나 봉사활동·해외연수 경험, 인턴경력 등 획일적인 스펙에 대한 평가 대신 현장에서 제시된 돌발적인 과제 수행에 대한 기획력, 성실성,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상황대응력 평가 면접장소를 하나로클럽으로 정한 이유는 금융과 유통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협동조합조직인 농협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진행중인 하반기 농협은행 공채에서는 약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종적으로 18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실시해오던 면접방식으로는 지원자들의 숨겨진 모습까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지원자와 면접위원들이 하루종일 동행하며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채부터는 일반직 지원 130명 외에 변호사, 감정평가사, 공인회계사, 기술직, IT 등 전문직을 분야별로 총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