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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리 솟고 만기 40조 집중 걱정 없나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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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11 22:13 최종수정 : 2013-12-11 23:37

일시 늘어난 대기성 수신 취약해 조달비용 살얼음
채권수급상 어려움 없다지만 돌발악재 땐 ‘고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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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리 솟고 만기 40조 집중 걱정 없나
내년 상반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약 40조원에 이르는 은행채 만기물량이 쏟아져도 차환발행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낙관론이 일고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 수신 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와중에 대출 수요는 되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임을 살피지 않은 채 시장에서는 그저 긍정적인 반응만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은행권에서는 저금리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 등으로 정기예금과 기업예금이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정책과 회사채 시장 신뢰도 저하에 따른 기업 대출 수요 증대에 주목하면서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기 발행된 은행채의 만기도래 시 차환발행에 따른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이익 부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내년 5월 11조 3000억원 규모 만기도래

내년 중 66조원 규모의 은행채의 만기도래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상반기에만 약 40조원에 달하는 만기물량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5월에 11조 3000억원의 규모가 만기 도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후순위채가 전체 은행채 만기도래 규모의 30% 후반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순상환 기조를 유지하던 은행채 발행이 올해 들어 순발행으로 전환되는 등 국내은행의 시장성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채 발행 증가는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확대로 국내은행의 대출 증가속도가 예금 증가속도를 상회하면서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추가적인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결과다. 그동안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대기성 수신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부채의 만기구조 관리가 필요해진 것 또한 은행채 발행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올 12월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를 마구 찍어내면서 은행채 발행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 은행채 발행 이자이익 창출여력 저하 우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 권우영 수석연구원은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2014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013년 대비 0.4%p 상승한 3.4%에 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를 고려하면 2014년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 차환 시 현 수준보다 높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은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기부진으로 적극적인 대출운용을 추진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조달비용의 상승 등으로 이자이익 부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자이익 부문 수익성 훼손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비용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자본 확충이 어렵게되면 은행들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대출을 축소할 것을 우려했다.

◇ 신용위험 높은 중소기업 자금공급 위축 가능성

특히 신용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중소기업은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자금시장이나 사채를 이용할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살폈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되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신용경색을 겪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짚어냈다. 이런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투자전략가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 상승 폭이 크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조달비용도 그리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없다는 점, 단기금리가 오르고 있지 않는다는 점과 그리고 내년 4월에 한국은행 총재가 새로 바뀐다는 점 등을 고려해봤을 때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쯤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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