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탐방] 상하이 韓은행들 ‘직불카드’로 예금 영업](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1106213940127758fnimage_01.jpg&nmt=18)
하지만 이들 카드는 직불카드로써 그 자체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할인 및 부가서비스로 비용이 나간다. 그럼에도 이들 은행은 왜 카드발급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중국은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가 3.3%, 일반대출 금리가 최소 6% 수준이라 취할 수 있는 예대마진이 상당히 높다.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진출초기에는 공상은행 같은 중국은행으로부터 4% 금리로 빌려 대출영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인형태로 진출한 은행들은 75% 예대비율 규제를 받는다. 즉, 100의 예금이 있어야 75의 대출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예금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대출사업도 제한을 받는다. 법인으로 전환된 한국계 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트할인, 항공권 제공 등의 혜택을 가진 직불카드를 통해 비용을 감수하면서 예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카드비용은 예대마진 확대를 위한 영업비용인 셈이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중국 카드시장은 경제규모 만큼이나 양적인 면에서 급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시장성숙도는 아직은 낮으며 특히 외국계에는 신용카드업 인가를 잘 내주지 않아 카드는 예금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쓰이게 됐다.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카드시장은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카드발급 수가 2016년에는 총 5억30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만 해도 전년보다 24% 증가한 2억8500만장이 발급됐다.
세계 2위 경제대국답게 신용카드 총 거래금액은 한국보다 많은 반면에 총 거래건수, 중국의 소매지출에서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 1인당 카드 보유수는 한국보다 낮다. 휴면카드 비율도 50%로 카드발급자 2명 중 1명만 실제로 카드를 쓰고 있다.
중국은 외국계 금융사가 중국에서 카드서비스를 하려면 중국 금융회사와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은행만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결제망도 중국 내 소매결제 중계 네트워크인 ‘유니온페이’만 이용하도록 규정했다. 중화권에서 인롄카드(은련: 은행연합회)가 초고속 성장을 하는 이유다. 국내 카드사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인롄카드와 제휴해 현지에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중국이 카드결제 시스템 규제를 완화하면 중국 카드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커질 정도로 거대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지난해 WTO(세계무역기구)가 외국계 카드사 진출을 제한한 중국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이 국제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려 카드시장 개방압력이 높아진 것도 국내 카드사들에겐 호재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