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일본의 온라인생보사 라이프넷(Lifenet)과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교보생명이 지분율 74.5%, 라이프넷이 25.5%를 소유해 총 320억원의 자본금이 투입됐다.
이 회사는 생명보험업과 제3보험업에 해당하는 전 보험종목을 판매할 수 있으며, 총 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통신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만 한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이학상 전 교보생명 e비즈니스추진단 담당임원이 내정됐으며,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12월 초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40대의 젊은 고객층의 새로운 소비패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 생보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보험가입부터 지급까지 빠르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20~40세대를 주 타깃으로 연금저축·종신·정기·연금보험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생보사는 유지 및 보험금 지급이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사업부(채널)형태와 달리 가입과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전 과정이 온라인상에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온라인 보험은 별도의 점포운영비나 설계사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일반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고 해지환급률이 높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20~40세대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 KDB생명을 비롯해 현대라이프,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 온라인시장 진출 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다이렉트보험 가입이 일반화 됐지만, 생보시장은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은데다 설계사를 통한 푸시영업이 주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시장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자회사 설립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시각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일반 설계사 채널에 비해 사업비가 70% 정도 밖에 책정이 안 되는데, 회사를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 등이 예상되고 있어 사업비를 초과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며, “채널형태에 비해 자회사의 경우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역시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비슷한 상품들이기 때문에 설계사 채널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생보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지 거의 1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미미한 상태다. 단기적으로 비용적인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국내 최초로 온라인 생보사 출범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킬 거라는 기대도 커 향후 시장 확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