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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저축銀, 경영개선·확대 박차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10-16 22:42

올해 사업연도, 일본계 저축은행 3곳 최대 276억원 적자
적자 불구 “추가 인수, 상품 확대 등 이미지UP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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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저축銀, 경영개선·확대 박차
저축은행업계가 아직도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타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대부업계의 저축은행 인수도 허용했다. 러시앤캐시 등 그간 저축은행 인수를 원했던 대부업체들은 금융당국 방안 발표 후 그전보다 덜 적극적이지만 인수를 희망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여러 상황만 맞는 다면 당장이라도 저축은행 인수가 가능하다. 국내 저축은행들이 당국의 업무 영역확대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미흡으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반면,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조금씩 전진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계 자금이 국내 저축은행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저축은행, 올해 사업연도 1조원 적자…일본계도 다르지 않아

2013년 사업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기준 국내에는 총 91개의 저축은행들이 영업 중이다. 자산규모는 43조8000억원이다. 본격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0년 6월말 대비 저축은행 수는 14개, 자산규모는 42조5000억원 급감했다. 수신·여신액 또한 36조9000억원, 29조원으로 2010년 6월말(76조4000억원, 62조3000억원) 대비 1/2 수준으로 급락했다.

당기손익도 2009년 6월말이후 지속적인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사업연도에 9924억원의 당기손실을 나타냈다. 전년(1조6608억원 적자) 대비 1.2%p(2196억원) 줄어든 수치다.

자산건전성 역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사업연도 저축은행들의 평균 연체율은 21.5%로 구조조정 이전(2010년 6월말) 보다 8.7%p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올해 6월말 현재 27.2%로 2010년 6월말(13.4%) 보다 13.8%p 올라갔다. 반대로 BIS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사업연도 저축은행들의 평균 BIS비율은 10.44%로 전년(7.42%) 대비 3.02%p 급증했다. 2010년 6월말(9.05%)과 대비해도 1.39%p 상향됐다.

저축은행들이 아직도 1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저축은행 역시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완전 자본잠식을 공시한 SBI2저축은행을 비롯한 SBI계열 저축은행(SBI·SIB3·SBI4), 친애·오릭스저축은행들이 올해 사업연도에 적자를 기록한 것.

은행별로는 SBI계열 저축은행들이 가장 많은 당기손실을 나타냈다. SBI저축은행들의 총 당기손실은 6457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SBI저축은행이 339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SBI2(1839억원)·SBI3(623억원)·SBI4저축은행(59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자산건전성 지표 등도 안 좋은 상황이다. 이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0%가 넘고 BIS비율이 -11.75%를 기록하고 있다. ROA(총자산이익률)도 -16.10%를 나타내고 있다.

친애저축은행 역시 300억원 가까운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사업연도 친애저축은행은 276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57%이며, ROA는 ?3.28%다. 오릭스저축은행 또한 21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전년(△44억원) 대비 적자폭이 반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07%이며, BIS비율은 15.68%, ROA는 ?0.38%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계저축은행들도 여타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올해 사업연도에 적자를 기록했다”며 “업황은 안 좋은 가운데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은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현재 일본계저축은행들은 내년 사업연도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 일본계 저축銀, “추가 인수 고려, 저소득층 대상 상품 출시 등 나서”

저축은행들이 아직 고난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저축은행들은 현재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이미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금 투입을 결정한 SBI저축은행 외에도 오릭스·친애저축은행도 저축은행 추가 인수 추진, 저소득층 대상 상품 출시 계획 등에 돌입한 상태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오릭스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1일 오릭스저축은행을 스마일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방식은 P&A(자산부채이전)다.

예보 측은 “스마일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 매각대금 등의 논의과정이 있었다”며 “오릭스저축은행내 의사결정 과정도 국내 저축은행들과 달라 시간이 좀 결렸지만 큰 틀에서의 협상은 완료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마일저축은행 인수 마무리절차에 돌입한 오릭스저축은행이 추가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스마일저축은행 외 추가적인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저축은행이 스마일저축은행 외에도 추가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올해는 세부적인 계획을 세운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본계저축은행인 친애저축은행은 저소득자 대상 상품 추가 출시, 체크카드 확대 등 상품들을 통해 고객을 모을 예정이다. 지난 1년간 무너졌던 기반을 다시 세우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출시를 통해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소득층(4대보험 미가입자 포함) 대상 대출상품인 시드론, 아파트 소유 사업자에게 KB시세에 맞춰 대출을 실시하는 BM론 외 추가 상품을 개발할 방침인 것.

친애저축은행은 현재 30% 이상 고금리 대출상품을 친애저축은행의 금리로 전환시켜주는 전환대출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전환대출 상품을 통해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최성욱 친애저축은행 경영본부 이사는 “대출중개시장의 변화로 인해 자체적 여신확대가 조금 늦춰졌다”며 “이제부터 영업을 5~6배 정도 강화시킬 것이며, 다양한 미디언스 전략을 통해 홍보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체크카드 확대 또한 친애저축은행의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다. 친애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체크카드 확대 캠페인 기간이었던 지난 6월~7월에 1만1620장의 체크카드를 발급했다. 당초 목표인 8740개보다 약 33% 많은 수치다. 임직원 1인당 20장의 신규 체크카드를 발급한 것. 최 이사는 “지난 1년간 여신심사시스템 개선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 부분 1위를 달성했다”며 “카드업계 트렌드가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 확대에 더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역시 그룹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사업비(100억원)를 통한 홍보활동을 예고했다. 오는 12월, 내년 3월에 모그룹으로부터 추가 자금 투입이 예정된 가운데 경영난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부 조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달말에 그룹 이미지 제고 중심의 홍보활동을 강화해 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일본계 저축은행의 본격적인 영업확대 전략에 대해 많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 1조원의 자금이 투입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사업비 사용 등에 대한 의구심이다. 지난 8월 SBI저축은행은 광고대행사인 맥킨에릭슨과 바뀐 사명 및 그룹 이미지 제고 등의 홍보활동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광고대행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외 뚜렷한 회생방안이 없는 가운데 대규모 광고 집행 결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오릭스저축은행도 대주주는 일본자금이지만 실질적인 경영진들은 SC제일은행 출신들로 의사결정이 늦어져 제대로된 인수가 실시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친애저축은행 역시 대규모 채권매입에 실시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의 본연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일본계와 달리 미국계의 의사결정 진행은 상대적으로 늦다”며 “스마일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도 예보와 오릭스 경영진간의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 역시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적으로 경영이 개선됐지만 오는 12월까지는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해 최종적으로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며 “대규모 희망퇴직 및 임금삭감 등 ‘직원짜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사업비 집행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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