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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우투인수 추진, 소화될까?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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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9-11 22:11

TF구성 인수 타당성, 자금조달 방안 검토
인수자금 여력 부담, 시너지 효과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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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우투인수 추진, 소화될까?
대신증권이 승부수를 던질까? 대신증권이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타진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덩치가 작은 중형사가 규모나 실적에서 훨씬 크고 앞선 대형사의 인수를 검토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자금확보, 시너지효과 등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뒤따라 기대가 현실로 바뀌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우리투자증권 인수검토중, 합병시 단숨에 업계 1위 도약

증권업계의 판도를 뒤집는 대신증권의 승부수일까? 의욕이 앞선 무리수일까? 대신증권이 하반기 M&A시장의 최대어인 우리투자증권의 인수를 타진하며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대표이사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10일 공시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추진에 대해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단 인수참여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겉으론 검토단계라고 선을 그었으나 속으론 인수에 대해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두 달전부터 김범철 전무의 지휘 아래 우투인수관련 TF(테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있다. 기획실장을 거친 김전무는 최근 신수익원발굴을 전담하는 부서인 미래전략담당부를 맡으며 인수의 사업타당성, 시너지효과, 자금조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다.

특히 오너인 이어룡 회장이 이번 딜을 제2의 도약 차원의 숙원사업으로 정하고 인수를 위한 실현가능한 방안들을 모두 검토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단순한 인수검토수준이 아니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으며 예비입찰일인 10월 21일 이전에 관련사항을 내놓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찔러보기가 아니라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투의 경우 IB가 강하고 자산관리영업도 활성화되어 있는 등 여러모로 좋은 사업모델을 갖췄다”며 “다만 투자 대비 시너지가 날지 현재 타당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형사가 대형사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증권사 덩치의 척도인 자기자본의 경우 대신증권이 약 1조6130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은 약 3조5000억원에 비해 거의 2조원이나 뒤진다. 총자산으로 봐도 마찬가지. 총자산의 경우 대신증권 약 12조5143억원으로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 26조9836원에 비해 훨씬 뒤진다. 이같은 격차 때문에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인수하기에 총알이 넉넉치 않다는 것이다.

◇ 높아진 매각가격으로 자금조달 부담

현재 대신증권은 자기자본을 총동원해도 1조6000억원 정도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입찰방식이 단독매각이 아니라 패키지매각으로 증권 외에 우리아비바생명 98.89%(2대주주 지분 47.31%포함), 우리자산운용 100%, 우리금융저축은행 100% 지분에 대한 가격도 지불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우투의 매각가격을 PBR(주당순자산가치) 0.8~0.9배 수준으로 약 1조1000~2000억원, 패키지 4000~6000억원을 모두 합쳐 총인수가격을 1조5000억원~1조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며 경영프리미엄이 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맥시멈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대신증권의 입장에서는 모든 지갑을 털어도 자금을 마련하기가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 1분기 적자가 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NCR(영업용순자본비율)규제에 막혀 내부자금을 총동원하기에도 어려운 처지다. M&A전문가는 “자기자본 등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려면 부채비율이 급등할 수 있다”며 “현행 시정조치기준인 NCR에 걸려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힘들고 외부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이 컨소시엄이나 PEF 등의 형태로 외부투자자의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른 관계자는 “매각이 아니라 인수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지 않으면 발설하지 않는 게 M&A업계의 불문율”이라며 “현재 외부자금을 유치중인 단계로 보이며 컨소시엄보다 비용부담이 덜한 PEF 쪽으로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측은 단독인수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금조달방안은 검토단계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하지만 최종대금 납입시기가 내년 3월로 시간적 여유가 있고 현금부문은 물론 기타자산을 유동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자산을 매각하면 내부자금으로 인수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투자체가 IB가 강점이고 자산관리 PB 쪽도 매력이지만 인수할 경우 규모가 너무 커진다”며 “증권업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각 지점이 대략 84개, 109개로 중복지점도 많아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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