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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업계, “국내는 PEF, 해외는 중국진출 가속”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9-01 23:26

중국VC시장 규모 국내比 20배↑… 추가 펀드 결성 지속
글로벌 VC사 존재 속 “M&A 활성화 통한 회수방법 많아”
국내VC, “기관투자자 자금 투입 고정적 VC보다 PEF선호”

VC업계, “국내는 PEF, 해외는 중국진출 가속”
벤처캐피탈(이하 VC)사들의 韓·中전략이 상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VC사들의 주요 사업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투자와 PEF(Private Equity Fund : 사모투자펀드)를 각국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현재 VC 및 신기술금융사들은 중국진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LB파트너스가 중국투자금 회수를 완료했으며, IBK캐피탈이 올해 10월 중국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스틱 등도 중국내 VC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 실천을 위해 벤처투자에 대한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중국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VC업계에서는 지금을 ‘중국진출기’ 단계로 판단한다.

업계에서는 VC사들의 중국진출이 활발한 이유로 국내 VC업계 회수시장의 문제점을 꼽는다. 지난 7월 KONEX 설립,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 적용 등의 대책이 나온 가운데 VC사들이 VC투자에 있어 아직 국내의 회수시장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어서다. 국내와 달리 중국VC시장은 창투사가 20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크고,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의 중심이 중국에 맞춰져 있다면 국내시장은 PEF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이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MBK파트너스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MBK파트너스는 보험업계 최대 매물 중 하나였던 ING생명을 1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대금 중 1200억원은 ING그룹에서 재투자한다. 지난 1월에도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를 1조1915억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우리은행 인수자로도 물망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의 행보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국내 PE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VC사들은 국내시장 투자운용에 있어 PEF에 집중하고 있다. 회수가 불투명한 벤처투자보다 외형확대가 용이하고 자금조달이 쉬워서다.

◇ LB·한투파 “중국 투자 펀드 추가 결성”… 중국진출 가시적 성과 도출

최근 몇 년간 VC업계는 중국VC시장 진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 KTB, 엠벤처,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스틱 등의 VC사들이 중국VC투자를 실시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VC사들은 향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KTB는 현재 1150억원의 중국VC투자를 집행했고, 최근 정책금융공사서 추가 펀드 결성을 위해 400억원을 융자받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최근 M&A를 통해 2건의 중국VC투자를 성공적으로 회수한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내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가장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건의 중국VC투자를 성공적으로 회수한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6일 상해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370억원의 ‘LG차이나펀드I’ 등을 비롯해 총 1086억원 규모의 중국투자를 집행했다. 내년에는 1500억원 규모의 중국향 크로스보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국내와 달리 중국은 글로벌 시장”이라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IPO는 힘들지만, 최근 국내 VC사들이 중국내 VC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 비해 회수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도 중국VC투자에 적극적이다. 한투파는 지난 2011년 180억원 규모의 ‘한투-장가항-봉황진창업투자 창업 제1호펀드’를 결성해 중국VC투자를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정책금융공사 출사를 받아 중국VC투자를 위한 추가 펀드구축을 결정했다. 펀드규모는 800억원으로 중국VC투자뿐 아니라 국내VC투자를 동시 실행한다. 현재 정책금융공사에서 이를 심사 중이며 이달경에는 펀드결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파 측은 “현재 정책금융공사에서 추가펀드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 및 국내 VC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펀드로 규모는 8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VC시장 진출 러시…M&A활발, 기술력 급성장 및 투자 다양화에 기인

이처럼 VC사들이 벤처투자의 요충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국내경제 성장사와 비슷한 기조 속 기술력의 급성장 및 투자분야의 다양화, M&A의 활성화다.

최근 중국경제는 그간의 급성장에서 완만한 성장세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경제와 비슷한 성장형태를 보이고 있고 농업·패션분야에서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IT분야의 경우 현재 국내와 어깨를 견줄 정도의 기술력이 발달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국내보다 관련 시장의 규모가 큰 것도 있지만 투자분야가 다양한 것도 VC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며 “농업·패션 등 국내에서 투자가치가 하락된 분야가 중국에서는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또한 국내에 어깨를 견줄 정도로 올라왔다”며 “국내 대비 약 20배인 시장규모, 투자분야의 다양화, 기술력의 발달로 중국VC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IPO 외에 마땅한 회수방법이 없는 국내 VC 시장과 달리 M&A가 활발하다는 점도 국내 VC사들이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진출해있는 만큼 M&A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김윤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최근 발표한 중국투자회수도 M&A로 이뤄졌다”며 “중국은 국내와 달리 M&A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 벤처투자 활성화 미진 국내시장…VC업계, PEF 중심 외형성장 전략 추구

반면, VC업계는 국내시장의 키워드를 PEF로 보고 있다. 2004년 자통법 제정 이후 PEF시장이 커지면서 VC사들이 외형성장에 도움이 되는 PEF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PEF 업체 수 및 약정·투자액은 각각 226개, 40조원, 31.9조원이다. 지난 2007년 44개, 9조원, 5조원에 그쳤던 것에 비춰볼 때 PEF업체 수는 5배 이상, 약정액은 4배 이상, 투자액은 6배 이상 커졌다. 금감원 측은 PEF 자금모집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제도 도입 이래 9조7000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모집됐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VC업계는 중국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PEF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VC업계 리딩사인 스틱의 경우 2조3000억원 가량의 PEF를 운영 중이다. 이뿐 아니라 향후 투자전략 또한 PEF에 쏠려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5년까지 1조5000억원의 PEF 운용자금 1조원을 목표로 향후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PEF(특정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사전 선정해 설립되는 PEF) 2개 구축, 블라인드PEF(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GP의 운용능력을 기초로 투자자 모집 후 투자대상을 정하는 PEF) 3500억원을 결성할 계획이다. 한투파 또한 작년 4월 PE팀을 재구성해 PEF 투자를 재집행할 계획이다.

김황 한투파 경영관리팀장은 “국내VC시장은 미진한 가운데 PEF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투파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로 단독 GP로서 PEF 투자를 하지 못하지만 CO-GP 전략을 통해 PEF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VC를 제외한 VC사들이 국내PEF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PEF가 자금조달, 투자제한 등에 제약을 받지 않아 외형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MBK파트너스를 필두로 프로젝트PEF가 각광받는 가운데 VC사들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투입이 고정적인 벤처투자보다 PEF를 더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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