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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의 진정한 의미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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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12 08:54

상품 아닌 투자위험을 분산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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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의 진정한 의미는?
오랜 투자격언 중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바구니에 담긴 계란에 비유해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잘못 이해하고 투자에 오류를 범하는 투자자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분산투자의 의미는 단순히 여러 상품(종목)으로 나눠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라는 것이다. 글|김 준 성 TNV어드바이저 자산관리센터 수석팀장



K씨의 가족은 남편 본인의 월 급여가 300만 원, 배우자의 소득이 250만 원인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다. 급여 수준 등 모든 면에서 무난해 보이는 30대 중반의 K씨 부부가 갖고 있는 고민은 펀드투자에 관한 것. K씨 부부는 현재 7000만 원을 주식형 펀드 5개로 분산해서 투자하고 있지만 그 수익률은 -20%로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저축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투입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한 펀드, 지금이라도 당장 환매하고 다른 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두고 더 지켜봐야 할까?



분산투자에 대한 잘못된 오해

필자가 K씨 부부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먼저 파악한 사항은 이들의 펀드투자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느냐는 것이었다. K씨 부부의 자산투자 현황을 보니 대체로 안정형 자산보다는 투자형 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우선 첫 번째 문제점은 분산투자에 대한 오해이다. K씨 부부가 투자한 5개 주식형 펀드들을 잘 살펴보면 모두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이처럼 성격이 같은 여러 펀드에 단순히 나눠 투자한 것을 분산투자라고 볼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분산투자란 위험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지, 같은 종류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 농촌에 두 농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농부 A는 배와 사과를 재배하고 있고, 농부 B는 배와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이 두 농부 중에 리스크에 대해 잘 대비한 농부는 누구일까?



배와 사과는 모두 물에 민감한 작물이다. 만약 가뭄이 발생해 오래 지속된다면 A는 한해 농사를 망칠 것이다. 하지만 물에 민감한 작물이 아닌 감자를 함께 재배한 B는 배 농사로는 높은 수확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감자가 있으니 어느 정도의 수익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상관계수가 낮은 종목으로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 상관계수가 낮은 두 가지 종목의 예로는 주식과 상품시장(곡물, 금, 유가 등)이 있다. 이 두 가지의 상관계수가 완전히 0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투자 위험은 분산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운용사·펀드를 선택할 것인가

두 번째 문제점은 자산운용사를 분산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자산운용사가 있다. 하지만 이들 운용사들이 만들어 운용하는 펀드의 종류나 그 운용 방법·노하우 등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운용사가 국내주식형 펀드를 잘 운용한다면 B운용사는 해외투자형 펀드에서 특장점을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여러 운용사들이 다양한 성격의 펀드를 만들고, 또 그 운용 방법도 다르니 수익률도 천차만별인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한 운용사에 몰빵해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산의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위험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펀드의 철학과 원칙에 관한 것이다. 말 그대로 펀드를 선택할 때는 철학과 원칙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A펀드는 중소형주 펀드이고 B펀드는 삼성그룹주 투자펀드이다. 각 펀드의 원칙 하에 A펀드는 포트폴리오에 중소형주를 많이 담아 투자하고 B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한다.

그런데 B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실적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삼성이 최대실적을 올렸을 경우 B펀드는 아마도 다른 펀드보다 훨씬 많은 초과수익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운영철학과 원칙은 펀드 수익률에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펀드를 선택할 때 위험과 수익적인 측면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잇점 고려하라

펀드를 선택할 때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금융회사 (창구)직원의 권유이다. 물론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금융회사 직원이 권유하는 펀드의 대부분은 출시한 지 얼마 안돼 마케팅 차원에서 밀고 있는 상품인 경우가 많다. K씨 부부의 네 번째 문제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검증되지 않은 펀드를 직원 권유만 믿고 가입했던 것이다.

신규펀드보다는 5년 이상 운용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바람직하다. 5년 이상 운용된 펀드는 시장의 변화에 대한 적응과 대응방법이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신규펀드는 운용시스템이 초기이기 때문에 만일 실패하게 되면, 그 손실이 가입자에게 당연히 전가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모험을 걸기보다는 검증을 거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섯 번째는 투자기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주가는 비주기적으로 변동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주가의 변동은 하늘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기간으로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스크를 헤지하는 기간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과거 데이터를 보면 3~5년 정도 투자를 할 경우 1년 이내 단기 투자 시보다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적어도 투자기간으로 3~5년 정도를 설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투자기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단기간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섯 번째는 안전형 투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필자가 매번 강조하는 사항 중 하나는 투자형 자산과 안정형 자산의 밸런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씨 부부의 경우 7000만 원 모두를 투자형 자산에 투입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5000만 원은 투자형으로, 나머지 2000만 원은 원금보장형 ELS로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최근 들어 자산을 불리는 데 있어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화두는 바로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이다. 수익을 얼마나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과거에는 글로벌 위기가 5년마다 왔다면 요즘에는 그 주기가 2~3년 단위로 짧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거에 비해 자주 찾아오고 또 높아지고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와 더불어 투자기간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분산투자의 진정한 의미는?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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