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보험사, 사회공헌 공시 문제 ‘여전’

김미리내

webmaster@

기사입력 : 2013-06-03 07:00

‘민원’ 처리에 떠밀려 미비점 “수정사항 없어”
특성고려 안된 ‘줄세우기’… 부작용 올까 ‘근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졸속처리로 비판을 받아온 보험사들의 사회공헌내역 공시 문제점이 별다른 해결조짐 없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양 협회를 통해 처음 공시가 이루어진 이후 현재까지 거론된 문제들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사항이나 지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손보사들은 지난 2월 초 공시를 한달 앞두고 금감원으로부터 ‘사회공헌활동 공시자료 세부작성기준’을 전달받아 공시내용을 작성했으나, 공시항목이 지나치게 세분화된데 반해 봉사시간, 전담직원 등 정작 세부기준이 애매해 혼란을 빚어왔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보완사항이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어 여전히 문제를 않은 채로 다음 공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봉사시간 산출 기준 여전히 ‘불확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봉사시간 산출 기준이 불확실한 점을 여전히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봉사시간에 대한 데이터 산출기준이 명확치 않다”며, “공시된 이후 몇몇 문제들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해결을 위한 추가적인 지침사항이 없어 문제를 안고 기존에 했던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봉사시간 산출문제는 예를 들어 ‘1박 2일간의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나갔을 경우 회사에서부터 봉사장소까지 차로 이동한 시간, 취침시간 등을 모두 봉사활동 시간에 넣는냐 넣지 않느냐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부사항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각사마다 내부지침을 만들어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회사마다 자사에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가 크며, 공시되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애초에 기준이 다르다보니 회사간 비교공시 의미도 사라지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지침을 각 회사가 만들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들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보험사들끼리 모여 통일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 문제는 여전, 그러나 민원감축 때문에…

첫 공시 이후 해결해야할 문제나 기준들이 마련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민원감축 마련’에만 너무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게 업계의 공론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는 (공시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공시 이후 미비점을 보완했어야 하는데 민원(감축 방안마련) 때문에 공시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봉사시간 산출기준 이외에도 설계사 봉사활동 시간에 대한 통계와 사회공헌재단이 있는 보험사들의 봉사인원 배재 역시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설계사 봉사활동은 9월 공시부터 적용되지만 이 역시 봉사시간 산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대부분 개별적으로 진행해 왔기 때문에 봉사시간을 산출하기 위한 추가적인 전산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또 사회공헌재단을 가진 회사의 경우 재단출연금은 인정하되 봉사인원은 제외됐는데, 재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단에서 한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해서 해당회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안했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며, “다 넣자니 (재단이 없는 곳과) 규모 싸움이 안되고 일정 비율을 인정해 주자니 현실적으로 그 비율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단, 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만으로 1인당 봉사활동 시간을 계산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봉사활동 참여 임직원 1인당 봉사시간’으로 공시가 됐으나 앞으로는 ‘봉사활동 참여 임직원’이라는 말이 빠지고 전체 봉사시간을 전 임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1인당 봉사시간이 공시된다.

◇ 사회공헌의 수치화 “근본적 문제”

공시내용에 대한 미비점이 수정된다고 해도 보험사들의 불만이나 근심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애초에 비정형적이고 비개량적인 것을 수치로 개량화해 줄을 세운다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자체가 자발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하는데, 비교공시되는 쪽으로 가다보니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첫 공시 이후 기부금액이 얼마인지 줄세우기에 급급했다”며, “각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줄세우기로 오히려 사회공헌활동의 취지가 훼손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